KDI 분석…"정책 고려 시엔 올해 물가 3%대 가지 않을 것"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 근원물가에도 파급"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6%포인트(p)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마창석 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11일 이런 내용의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시나리오별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p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가 2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2.1%를 고려하면 3% 중후반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다만 이는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 정책 영향은 제외한 분석이다.
이에 마 연구위원은 "최고가격제 효과가 배제된 상태로 측정을 했다. (최고가격제 효과를 고려하면 물가상승률을) 3%대까지는 예측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DI는 오는 13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기준 시나리오'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영향이 올해 1.2%p로 추정됐고 내년에는 0.9%p로 소폭 축소된다.
이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100달러를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90달러, 87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한다는 가정이다.
국제유가가 올해 2∼4분기에도 4월 평균 수준인 105달러를 유지한다는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올해 1.6%p 수준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도 1.8%p로 나타나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는 '유가 안정 시나리오'에서는 내년부터 국제 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이 상당 부분 완화된다고 KDI는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 95달러에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85달러, 80달러로 낮아진다는 가정이다.
KDI는 통상적인 국제유가 상승보다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이 더욱 크다고 봤다.
운송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석유 정제업자들이 석유류를 비축해두려는 경향이 커져 같은 수급에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석유류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적인 두바이유 상승은 근원물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운송 불확실성에 기인한 두바이유 10%p 상승은 근원물가 상승률을 약 0.10%p 확대시켰다.
운송 불확실성이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 서비스 등 비석유류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마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마 연구위원은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 정책 대응은 국제유가 상승의 소비자물가 파급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물가 안정 정책은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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