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충제 살포…포집기에 살수드론도 투입
작년 계양산 정상 뒤덮은 러브버그…인천서 관련 민원만 1천500여건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지난해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떼로 뒤덮인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제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11일 인천시와 계양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과 지난 6일 계양산 일대에서 '러브버그 개체 수 저감을 위한 현장 실증 실험'이 진행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학교가 함께한 이번 실험에서는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살충제로 러브버그를 유충 단계부터 억제하는 방법이 적용됐다.
앞서 연구팀은 계양산 시료 채취를 거쳐 이 방법이 러브버그 유충 98%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현장 적용에 나섰다.
계양산에서 러브버그 유충 분포를 조사한 결과, 해발 300m부터 400m(정상부) 구간에서 면적 1㎡당 300마리가량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상부 부근을 중심으로 친환경 살충제를 살포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러브버그는 감염병의 직접 매개체가 되지는 않지만,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개체 수가 급증하며 혐오감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천에서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총 1천512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계양산이 있는 계양구는 472건(31.2%)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러브버그는 계양산 등산로를 새까맣게 뒤덮고, 정상부에서 셀 수 없이 날아다니면서 불편과 불쾌감을 일으켰다.
시는 친환경 유충 방제 효과가 입증될 경우 러브버그 주요 출몰지를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방제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현장 실증 실험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성충에 대비한 방제 대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올해 계양산에는 높이 3m짜리 '고공 포집기' 2기와 '유인물 포집기' 30기를 설치하고 드론 살수 작업도 진행한다.
계양구는 '끈끈이 트랩' 설치와 함께 러브버그 사체에 따른 민원을 줄이기 위한 별도 청소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양한 방제 실험을 토대로 러브버그 개체 수를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방안을 찾아 현장에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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