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2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월부터 3월까지 중국 외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인도량이 202만5천대에 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4만6천대와 비교하면 23.1% 늘어난 수치다.
업체 순위에서는 폭스바겐이 29만9천대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성장률은 8.8%에 머물러 시장점유율이 16.7%에서 14.8%로 떨어졌다. 2위 테슬라는 23만9천대를 인도했고 18.3% 성장했으나, 업계 평균 성장률을 밑돌면서 점유율이 11.8%로 소폭 하락했다.
가장 눈에 띄는 약진을 보인 곳은 중국 브랜드 BYD다. 83.0%라는 폭발적 성장세로 20만4천대를 판매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1년 전 6위에서 세 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점유율 역시 6.8%에서 10.1%로 크게 확대됐는데,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판매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4위에 올랐다. 인도량 16만9천대로 22.5% 성장했으며 점유율 8.4%를 유지했지만, 순위는 전년보다 한 단계 내려앉았다.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전통 강자들은 오히려 판매량이 줄어 점유율이 4~5%대로 밀려났다.
BYD 외 중국계 업체들도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지리가 27.0% 성장했고, 체리는 무려 467.0%나 급증하며 9만2천대를 판매했다. 체리의 점유율은 4.5%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수준에 도달했으며, SNE리서치는 이를 경쟁 구도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았다.
지역별 성적표도 엇갈렸다. 유럽은 115만대로 26.7% 성장하며 비중국 시장의 56.8%를 차지했다. 중국을 뺀 아시아 지역은 67.9%라는 최고 성장률로 41만2천대를 기록했다. 반면 북미는 29만7천대에 그쳐 28.2% 감소했고 점유율도 25.1%에서 14.6%로 급락했다. 기타 신흥 시장은 110.2% 증가한 16만7천대로 점유율이 8.2%까지 확대됐다.
SNE리서치는 유럽이 산업 보호 정책과 수요 부양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북미는 관세 정책과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 외 아시아와 신흥 시장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현지화 전략, 가격 경쟁력, 정책 대응 역량이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경쟁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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