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며 중소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가격 인상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맞춤형 침대 브랜드 베디스(BEDIS)는 이날부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가격을 인상했다. 베디스는 SNS를 통해 ‘가격 인상 전 마지막 기회’ 등을 내세운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했다.
원목·프리미엄 소재 가구 브랜드 세레스홈도 지난달 식탁과 소파, 침대 등 전 제품 가격 조정 계획을 공지했다. 다수 중소 가구·인테리어 브랜드들도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매트리스와 커튼, 배송비 등 품목별 인상 금액을 구체적으로 공개했고, ‘원자재와 생산 비용 상승에 따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안내했다.
초고가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스웨덴 하이엔드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ästens)는 지난 3월 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해스텐스는 국내에서 이른바 ‘아이유 침대’, ‘제니 침대’ 등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나프타 공급 충격이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나프타 파생제품인 에틸렌·프로필렌 공급이 줄면서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인테리어 핵심 소재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PVC는 창호·바닥재·인조가죽 등에, MMA는 고급 인테리어 판재와 투명 칸막이 등에 사용된다. 여기에 목재·철강·패브릭 등 수입 원자재 가격도 중동 사태와 고환율 영향으로 10% 안팎 상승했다.
해상·내륙 물류비까지 오르면서 재고 확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가격 인상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대형 가구·침대 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 등을 의식해 가격 인상보다는 재고 활용과 비용 절감, 수급 조절 등을 통해 대응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침대·매트리스·인테리어 업체들의 조용한 가격 인상과 결혼·이사철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 흐름이 대형사로 번질 시 물가 지수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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