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며 사측과 강하게 충돌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7일 사측과의 임금·보상 협의를 중단하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조정에는 카카오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총 4개 법인 노조가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개별 계열사 대응을 넘어 그룹 차원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문제는 이번 노사 갈등의 핵심이 성과급 지급 기준이라는 점이다. 카카오 노조는 SK하이닉스 사례를 근거로 영업이익의 13~15% 수준을 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성과급이 일반적인 임금 협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만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성과급 역시 협상 의제로 다뤄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실적 구조가 SK하이닉스와 현저히 다르기에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약 4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노조 요구안이 반영될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 규모는 약 16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IT 업계에서는 이번 조정 신청 자체를 사실상 파업권 확보 절차로 바라보고 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기일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으며, 약 열흘간 이어지는 조정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만약 카카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서비스 운영과 내부 프로젝트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위기 직면해
이러한 노사 갈등은 최근 카카오 주가 흐름과도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카카오는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는 AI 투자 효과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 오른 4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는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 2021년 기록했던 고점 16만9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약 72.8%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거래일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95포인트 상승한 7498.0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처음으로 740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