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하는 모양새다.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8일 마지막 거래일 기준 4.32% 상승한 4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심지어 지난 6일에는 장중 38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종가는 38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였던 32만원 대비 약 19.53% 오른 수준이었기에 하루만에 2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의 배경에는 삼성가의 상속세 완납이 자리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발생한 약 12조원 규모 상속세가 모두 정리되면서 지배구조 관련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시각이 확산된 것이다.
상속세 규모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홍 관장과 두 자매는 일부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세금을 납부했고, 이재용 회장은 주요 계열사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상속세 부담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도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실적 역시 시장 예상 대비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0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퇴직급여충당금 1154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반도체·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
세전이익은 관계사 배당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상사와 패션·식음 부문, 바이오 사업 모두 성장 흐름을 이어갔으며, 특히 상사부문은 태양광 사업 매각 이익이 반영되며 실적 개선 폭이 컸다는 평가다.
건설부문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올해 1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수주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평택 P5 골조 공사 2조3000억원, 평택 P4 2단계 마감 공사 9000억원, 용인 데이터센터 공사 5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터 하이테크 공사 매출 확대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역시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관련 공사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건설부문 수익성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테크 중심 건설사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자체 현금흐름 안정성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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