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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은 10일 전남 영암군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오승택은 2위 정찬민(11언더파 277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열린 골프존카운티 영암45는 코스 내 나무가 거의 없어 바람 영향을 그대로 받는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이날 현장에는 평균 초속 6m, 순간 최대 초속 10m의 강풍이 몰아쳤고, 우산조차 제대로 펼치기 어려울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오승택은 악조건 속에서도 최종 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우승 자격을 증명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였던 오승택은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타수를 줄였다.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한 그는 6번홀(파5)과 7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서는 결정적인 샷들이 이어졌다. 13번홀(파4)에서 10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이어 14번홀(파3)에서는 그린 주변 벙커 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했다. 핀에 가깝게 떨어진 공은 강한 백스핀과 함께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버디로 오승택은 순식간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긴장된 순간도 있었다.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정찬민이 15번홀(파5)에서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1타 차까지 추격했다.
오승택은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뒤 18번홀(파4) 그린 옆에서 마지막 조 경기를 지켜봤다. 정찬민의 마지막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비껴가면서 오승택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오승택은 2021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6년 차, 통산 49번째 대회 만에 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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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0년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해 2021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2년 1월 군에 입대해 2023년 7월 전역한 뒤 2부투어에서 다시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QT를 통해 2024년 KPGA 투어에 복귀했다. 마침내 첫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오승택은 우승 직후 어머니를 끌어안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첫 우승 감격을 함께 나눴다.
오승택은 경기 후 “너무 행복하다. 꿈꾸는 것 같다”며 “항상 제가 우승할 수 있는 선수인지 의심이 많았다. 주위에 도와주고 믿어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저를 믿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 이후 프로로 전향했을 때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막상 프로 세계에 오니 적응을 빨리 하지 못해 힘들었다”며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메인 스폰서에도 감사하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오승택은 “원래는 내일 한국오픈 월요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월요 예선 없이 한국오픈에 출전하게 돼서 행복하다”며 “최종 목표인 제네시스 대상까지 타서 미국에 꼭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로써 올 시즌 KPGA 투어는 최찬(우리금융 챔피언십), 송민혁(GS칼텍스 매경오픈), 오승택까지 세 개 대회 연속 첫 우승자가 탄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2년 6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정찬민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상훈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 정재현이 8언더파 280타로 단독 4위, 강경남이 7언더파 281타로 단독 5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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