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느려지면 귀부터 의심…"청력 손실이 보행 저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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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느려지면 귀부터 의심…"청력 손실이 보행 저하 부른다"

이데일리 2026-05-10 17:09:56 신고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걷는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다면 무릎이나 관절보다 ‘귀’를 먼저 살펴봐야 할 수도 있다. 청력 손실이 보행 능력 저하와 직접 연결된다는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애플과 미시간대학교가 공동으로 아이폰 사용자 5만7183명의 실제 보행 및 청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력 손실이 심할수록 보행 속도가 느린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60세 이상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여섯 번째 활력징후’ 보행 속도

보행 속도는 의료계에서 심장·폐·근육·신경계 등 신체 각 기관의 종합적 기능을 반영하는 ‘여섯 번째 활력징후(vital sign·생체 지표)’로 불린다. 기존 연구에서는 청력 손실이 치매·우울증·고립감·낙상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이 애플 리서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개인의 보행 속도는 청력 검사 전후 최대 1년간 수집된 일상 측정값의 평균으로 산출했다. 2024년 도입된 애플의 청력 검사·보청기 기능이 이 같은 대규모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했다.

◇청력 손실은 어떻게 보행 속도를 늦추나

애플 건강팀 임상의이자 이번 연구 분석에 참여한 프랭크 린 박사는 “뇌가 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과정에서 보행 속도와 걸음걸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이(內耳) 문제로 인한 균형감각 저하, 청각 신호 감소에 따른 과도한 조심성, 청력 손실로 인한 사회적 고립 역시 보행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캐리 니먼 부교수는 “이 규모의 객관적 데이터는 전통적인 공중 보건 연구를 강력하게 보완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보청기가 인지 기능 저하와 낙상 위험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행 속도나 신체 활동 개선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대는 치매 위험이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3년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해 보청기의 인지 기능 저하 억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금 당장 청력 검사를…”

린 박사는 청력 이상을 느끼기 전에 기준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 1회 청력 검사를 권고했다. 최신 iOS를 탑재한 아이폰·아이패드와 2세대 또는 3세대 에어팟 프로가 있으면 가정에서도 간단히 청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아이폰 사용자는 헬스 앱에서 보행 속도 데이터와 보행 안정성 점수를 함께 확인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피트니스 트래커도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변동보다 장기 추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 6개월 이상 데이터를 추적한 후 지속적인 저하가 관찰되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 기기와 웨어러블 데이터가 기존 임상 연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실사용 기반 공중보건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향후 보청기 착용이 보행 능력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이 분야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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