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40조5029억원으로 나타났다.
4월 말(39조7877억원) 이후 3영업일 만에 7152억원 불어난 것이다. 잔액 규모는 2023년 1월 말(40조5395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월간 증가 폭을 기준으로 봐도 2023년 10월(40조5395억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이는 가계대출 규제와 코스피 상승이 맞물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장해 지난해 11월 말 40조원대(40조837억원)에 달했다. 6·27 부동산 대책, 10·15 부동산 대책 등 각종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는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며 잔액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달 은행에서 요구불예금이 5000억원 넘게 빠져나간 것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696조511억원으로 4월 말(696조5524억원)보다 5013억원 줄었다. 지난 4월에 3조3557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두 달째 자금이 이탈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은행권은 위기감을 느끼며 수신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 금리를 연 2.95%에서 3.10%로 인상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정기예금(연 3.1%), 코드K 정기예금(연 3.1%) 등 3%대 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금리 상승이 머니무브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폭이 10%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를 소폭 인상한다고 자금 이동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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