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 침체와 물가 인상으로 대전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소비는 갈수록 줄어들고, 배달 용기와 비닐 등 가격 인상에 매출 감소와 마진율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한탄 섞인 목소리가 계속되는데, 업계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여파와 쪼그라든 소비 침체에 자영업자들의 토로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중동 전쟁 직후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배달 용기 가격 인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자영업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저렴한 배달 용기 판매 업체를 공유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오른 가격에 한탄이 계속된다.
지역에서 김치찌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김 모(48·대전 유성구) 씨는 "용기 가격이 업체마다 한 박스당 2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서로 공유하며 최대한 저렴한 걸 구매하고 있다"면서도 "가격이 전보다 확연하게 올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입장에선 마진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일 정도인데, 전쟁이 두 달가량 지속되고 있어 언제 마무리될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소비 심리까지 추락하자 일부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고민하기도 한다. 통상 음식 가격에 30~40% 마진이 남게 되고, 여기에 매장 운영비와 세금, 배달 용기값 등을 제외하고 나면 5~10%가 순수 손에 쥐는 금액인데, 투입되는 노동력에 비해 건지는 게 적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덮밥 가게를 운영 중인 황 모(55) 씨는 "한 그릇 판매 가격이 9500원인데, 여기에서 원가 30%를 제외하고 배달 플랫폼을 통한 수수료 배달비를 빼면 3000원정도 남는다"며 "급등해버린 용기 가격까지 더해지면 정말 손에 쥐는 게 2000원가량밖에 안 되는데, 리뷰 이벤트로 음료까지 나간다고 가정하면 1600원이라 이게 정말 맞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 고민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5월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정부는 11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대상 기준과 신청 방식을 공개한 뒤 28일부터 7월 3일까지 2차 지원금 신청을 받는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2025년 당시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 쿠폰으로 매출 상승을 경험했던 터라 올해도 가뭄에 단비가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밥집을 운영 중인 김 모(61) 씨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매출 상승에 효과를 봤던 만큼, 올해 고유가 피해 지원금으로 바닥으로 향했던 소비가 조금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경기가 하루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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