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경찰청, 베트남·중국·미얀마인 등 외국인 321명 체포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마치 캄보디아 범죄단지처럼 불법 도박 사이트를 대규모로 운영한 외국인 범죄 조직이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혐의로 외국인 3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2개월 동안 자카르타 차이나타운에 있는 상가 건물에서 70개가 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된 외국인 중에는 베트남인이 22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중국인 57명, 미얀마인 13명, 라오스인 11명, 태국인 5명, 캄보디아인 3명 등이었다.
이들은 고객 서비스, 텔레마케팅, 재무 관리 등으로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도박은 불법이며 온라인 도박 콘텐츠를 홍보한 경우에도 처벌받는다.
위라 사탸 트리푸트라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장은 체포된 외국인 대부분이 범행을 위해 자국에 왔다고 설명했다.
인터폴은 온라인 도박 운영자들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인터폴 인도네시아지부 소속 운퉁 위댜트모코는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 조치 이후 (범죄 조직이)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제2의 발리'로 불리는 리아우 제도주 바탐섬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온라인 사기 혐의로 외국인 210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취업이나 사업을 할 수 없는 관광비자나 방문비자를 받아 인도네시아에 입국한 뒤 바탐섬에서 온라인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빌라 2곳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인도인 3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동안 캄보디아는 미얀마와 함께 대표적 '범죄단지 소굴'로 꼽혔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8월 자국 범죄단지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고문·살해' 사건 이후 스캠(사기) 단지와 불법 도박 사이트 사업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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