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고위급 협의에 본격 착수했다. 양국은 조선·원전·액화천연가스(LNG) 등 산업·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공동 투자와 연구개발(R&D),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며 협력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과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 및 산업·통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이후 후속 법령 제정과 추진체계 구축 논의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우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이후 우리 정부의 후속 법령 제정 및 추진체계 구축 상황을 설명했다. 양측은 조선·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간 논의해 온 프로젝트 구상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 간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연내 워싱턴DC에 '한미 조선협력 센터'를 설립해 정부와 산업계, 연구기관 간 협력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 활동으로는 미국의 해양산업 기반에 대한 외국의 직접 투자 촉진, 인력 양성 사업, 조선소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 기술 교류 등이 포함된다. 세부 협력 분야는 양국 정부가 추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조선사와 공급업체, 대학 및 연구기관의 교류를 촉진하는 한편 미국 정부 차원에서 센터의 연락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산업부는 한국 정부와 조선 관련 이해당사자의 협력을 조정하고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러셀 보우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과도 면담을 갖고 한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는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 협력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빌 해거티 테네시주 연방상원의원과 화상 면담을 진행해 원전 협력과 디지털 이슈 등을 논의하며 대미 아웃리치 활동도 이어갔다.
한미 양국은 앞서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분야 투자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국가별 관세(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세율을 인하하는 대신, 한국이 추진하기로 한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일부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는 한편 한미 산업·에너지 협력과 통상 현안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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