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팔아 내집마련' 30대 70% 차지…주택 매수금 위해 103억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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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팔아 내집마련' 30대 70% 차지…주택 매수금 위해 103억 팔아

아주경제 2026-05-10 11:12:00 신고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주택 구입 과정에서 가상화폐를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사람 10명 중 7명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에 가상화폐 매각대금 항목을 별도로 신설한 뒤 30대의 가상자산 수익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10일부터 3월 31일까지 가상화폐 매각대금을 주택 구입 자금으로 신고한 사람은 총 32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는 229명으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30대가 주택 구입을 위해 매각한 가상화폐 대금은 103억1000만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뒤이어 40대가 54억9500만원을 신고했다. 30대 매각대금은 40대의 약 1.9배 수준이다. 이어 20대 11억8500만원, 50대 10억7200만원, 60대 이상 5억1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매수할 때 자금 출처를 기재하는 서류다.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원 이상 주택 거래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올해 2월 10일 이후 체결된 매매계약부터는 부동산거래 신고 규칙 개정에 따라 가상화폐 매각대금이 자금조달계획 신고 항목에 별도로 포함됐다. 매수자는 거래 소명 자료와 매각 시점, 원화 환전 내역 등을 기재해야 한다.
 
이번 통계는 그동안 ‘기타 자금’ 등으로 분류됐던 가상자산 매각 자금이 제도권 신고 항목에 반영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30대는 주식·코인 등 위험자산 투자 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으로 꼽힌다. 이들이 투자 수익을 실현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다만 전체 주택 구입 자금에서 가상화폐 매각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주택 취득 자금 중 가상화폐 매각대금 비중은 0.1%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의 자기자금 중에서는 부동산 처분대금 등이 18.7%로 가장 컸고 금융기관 예금액 14.6%, 증여·상속 6.9%, 주식·채권 매각대금 4.3%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상자산과 주식 투자 수익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주택 가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젊은 층이 기존 예금이나 부모 지원뿐 아니라 금융투자 수익을 주택 매입 자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매각대금이 자금조달계획서에 별도 항목으로 반영되면서 젊은 층의 자금 조달 방식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아직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2030세대의 투자 수익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드는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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