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선화가 이번엔 술병 대신 분필을 들었다. 코미디와 생활 연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한선화가 영화 ‘교생실습’으로 또 한 번 ‘믿고 보는 코미디’ 존재감을 예고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교생실습’은 수능 귀신 이다이나시(유선호)에 맞서 죽음의 모의고사를 치러야 하는 교생 은경(한선화)과 흑마술 동아리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호러블리 코미디 영화다.
한선화는 극중 모교인 세영여고로 부임받은 교생 은경 역할을 맡았다. 은경은 세영여고에 들어가며 “내가 교생? 개쩌는데”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현하는 일명 ‘MZ 교생’이다.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솔직한 화법을 쓰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선생으로서 책임감과 ‘유교적인’ 모먼트도 지닌 인물이다. 몇 년 전 자신의 학창시절과 달리, 선생님이 앞에서 말을 해도 이어폰을 꽂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보며 분노하기도 한다. 학생들을 올바른 교육으로 이끌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는 교사로서의 진심도 드러난다.
‘교생실습’은 전형적인 전형적인 호러 대신 ‘수능 귀신’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한선화 특유의 생활밀착형 코미디가 더해진 점이 관전 포인트다. 무겁고 음산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를 한선화 특유의 현실감 있는 코미디 연기가 중심을 잡으며 보다 대중적으로 풀어낸다. 한선화는 “MZ 교생이라는 캐릭터라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대사가 있었다”며 “선생으로서 친구들을 지켜줘야겠다는 진심으로 접근해서 대사를 뱉으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한선화의 코미디 연기는 이미 믿고 보는 영역이다.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이미지를 뒤집은 그는 최근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와 영화 ‘파일럿’, ‘퍼스트라이드’ 등에서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거침없고 직설적인 멘트를 뱉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특유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이를 밉지 않게 만드는 연기를 해냈다. 과장된 설정 속에서도 생활감 있는 연기로 현실감을 살려내는 배우다.
현재 방송 중인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도 한선화는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무거운 주제를 이끄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생실습’ 역시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지만, 한선화 특유의 생활감 있는 코미디와 러블리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특히 한선화는 ‘교생실습’으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심사평에 ‘한선화의 살아있는 생활 연기가 돋보인다. 배역에 찰떡’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기대를 안 했는데 납득이 가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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