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신인인데 신인 같지 않다. 김호진은 분명 올해 포항 스틸러스의 발견이다.
포항은 9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2-0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4위에 올랐고 대전은 8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관중은 7,605명이었다.
박태하 감독은 또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호재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공격 패턴을 극복하고 조르지 부상 변수까지 발생해 경기마다 공격진 구성, 위치에 변화를 주는 박태하 감독은 이호재-조상혁을 동시에 내세웠다. 전형적인 투톱보다 일단 5-2-3 포메이션으로 나오고 압박 상황에선 황서웅이 중앙에 들어오고 좌우 윙백을 높여 3-4-1-2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 포메이션이 바뀌는 상황에서 중요했던 건 수비 안정감이었다. 김호진-전민광-박찬용으로 구성된 3백 역할이 중요했다. 초반엔 고전했다. 특히 우측에 정재희-김문환이 동시에 밀고 오자 흔들렸다. 좌측 스토퍼로 나선 2005년생 김호진에게 시험대였다. 김호진은 포항제철고등학교, 용인대학교에서 맹활약을 하고 20세 이하(U-20) 대표팀 단골손님이이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에 왔고 점차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활약을 하는 만 20세 수비수다.
김호진은 초반엔 정재희에게 고전했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우측면에서 호흡하는 정재희-김문환을 잘 통제했고 어정원이 내려와 좌측면 수비를 하면 김호진은 중앙으로 이동해 김준범 등을 막았다. 전반 무실점으로 막은 포항은 후반 들어온 주닝요가 선제골을 넣어 앞서갔다. 대전은 디오고를 투입해 투톱을 가동하고 밀어붙였는데 포항은 실점하지 않았다.
주닝요 쐐기골까지 더해 2-0으로 이겼다. 스포트라이트는 주닝요가 받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은 포항 3백도 칭찬을 해야 한다. 박태하 감독도 "올해 경기 중 가장 잘했다. 주닝요 골도 좋지만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것도 긍정적이다"라고 하며 수비를 칭찬했다.
전민광, 박찬용과 함께 활약한 김호진은 이날 경합 승률 100%였다. 공중볼 경합 시도 3회 중 성공 3회, 그라운드 경합 시도 2회 중 성공 2회를 기록했다. 클리어링 5회, 차단 7회, 태클 성공 1회, 패스 성공률 83.3%, 키패스 1회 등도 기록하면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나이를 잊은 안정감이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호진은 "전반에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형들이 버텨줘서 이겼다. 이겨서 좋았다"라고 총평했다. 그러면서 "전반에는 공을 소유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안 됐다 .전반 끝나고 이호재 형, 조상혁 형이 있으니 붙여서 세컨드볼 싸움을 노리자고 감독님께서 말하셨다. 단순하게 가니 오히려 됐다. 그게 경기 키포인트 같다"라고 말했다.
포항에서 선발로 꾸준히 뛰는 소감을 묻자 "너무 튀려고 하지 않았다. 신인답게 하려고 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한다. 사실 신인이다 보니 언제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는 압박감과 긴장감이 있다. 그래서 매 경기 죽기살기로 한다. 경기 분석도 많이 하고 내 마크맨이 정해지면 영상 찾아보고 코칭 스태프들 조언도 더 듣는다. 긴장을 놓지 않고,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좋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답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내 마크맨과 붙으면 절대 지지 않으려고 한다. 일대일 싸움에서 일단 안 지면 형들이 도와줄 거란 생각이 있다. 팀을 도우면 내 모습이 더 부각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 붙는 선수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어떻게 경기에 나설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 노력이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호진은 또 "사실 시즌 전 준비했던 전술이 여러 변수로 인해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3백으로 전환을 했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 경기력도 좋다.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한 팀으로 뭉쳐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팀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라고 하며 포항 분위기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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