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AI 데이터센터 공략 ‘눈길’…“엔진 증설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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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AI 데이터센터 공략 ‘눈길’…“엔진 증설 검토”

투데이신문 2026-05-10 09:5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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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 엔진.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HiMSEN) 엔진. [사진=HD현대]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엔진 사업이 수익 개선과 함께 성장세에 올라탔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엔진 사업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기조와 맞물리며 육상 발전 시장으로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힘센 엔진’을 앞세워 발전용 엔진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해양 분야와 연계해 최근 화두로 떠오른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10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엔진기계 부문은 내부거래를 제외하고 매출 7170억원, 영업이익 218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30.4%로, 조선(16.6%)과 해양플랜트(18.9%) 부문을 크게 앞섰다. 부가가치가 높은 이중연료(DF) 엔진 비중이 확대되고 엔진 판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발전용 엔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리에 엔진사업부 담당 임원을 배치했다. 예상 밖의 분야에서 발주 문의가 나오면서 엔진 부문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데이터센터형 발전용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 생산 캐파 확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괴 힘센 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 AEG 아론 휠러 최고경영자.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 기업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괴 힘센 엔진 기반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 AEG 아론 휠러 최고경영자. [사진=HD현대]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인 아페리온 에너지 그룹(AEG)에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 규모는 총 684MW, 금액으로는 6271억원에 달한다. 20MW급 발전용 힘센 엔진 30여 대를 고객사의 발전소 건설 일정에 맞춰 분할 납품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빠르게 늘어나며 기존 발전소와 송전망으로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자체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온사이트 발전(On-site Power)’이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높은 가격과 긴 납기로 한계를 드러냈다. 비교적 빨리 조달·설치할 수 있는 엔진 기반 발전 설비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HD한국조선해양 엔진 기계 사업 부문은 현재 연간 400만마력(3GW)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조선 계열사에 공급하는 자체 물량에 신규 수요까지 맞물리며 가동률이 한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엔진 생산능력 증설에 대해선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공급망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생산 확대 자체에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대응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만을 위해 캐파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새로운 시장이 열린 만큼 사업에 호재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번에 납품하는 20MW급 힘센 엔진은 대용량 중속 엔진이다. 고출력·고효율은 물론 빠른 기동성과 안정적인 부하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24시간 무중단 운전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시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주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엔진이지만, 과거부터 발전 플랜트를 건설하기 어려운 지역에 이동식 발전 설비(PPS) 형태로 판매해 왔다. HD현대 관계자는 “힘센 엔진은 이미 중동·남미 등에 수출을 많이 진행했고, 그만큼 품질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진의 자체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향 엔진 시장은 로열티 지출이 없는 IP 홀더의 경쟁 우위가 부각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중속 엔진 IP 홀더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엔진 사업을 해양 분야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른 FDC 시장의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FDC는 해상에 구조물을 띄운 뒤 내부에 서버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뜻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식 데이터센터 플랫폼뿐 아니라 전력 공급 역량까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발표회에서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은 물론 파워십(부유식 발전소) 운용 기반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HD현대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 플랫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조선사이기도 하고, 필요한 기술을 모두 갖췄다”며 “아직 FDC 사업 전망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부분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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