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경기 내내 자유투 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했던 숀 롱(부산 KCC 이지스)이 결정적인 순간 자유투 2방을 모두 성공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KCC는 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88-87로 승리했다.
고양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이긴 KCC는 3차전까지 잡으면서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무패 팀의 우승 확률은 100%(5회 중 5회)다. 정규리그 6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는데, KCC가 여기에 도전하게 됐다.
KCC의 외국인 1옵션인 숀 롱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1차전에서는 22득점 19리바운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2차전에서는 34분 52초를 뛰면서도 단 4득점에 그쳤다. 소노가 숀 롱에 집중된 수비를 펼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KCC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허웅, 최준용, 허훈, 송교창 등 국내선수들이 터져주면서 숀 롱의 부진을 만회했다. 숀 롱 본인도 "너희들이 잘하고 있다. 경기만 이기면 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는데, 허훈은 "우리가 에너지를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 경기를 건너뛴 숀 롱은 이날 제공권을 장악하며 활약했다. 소노 네이던 나이트와 매치업을 이룬 숀 롱은 과감한 돌파와 함께 예상치 못한 3점슛까지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이미 전반에만 더블더블에 가까운 11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숀 롱의 발목을 잡은 건 자유투였다. 특히 3쿼터에는 6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는데, 단 2개만 림을 통과했다.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도 64.4%로 리그 평균(70.2%)보다 낮았는데, 이날은 더욱 말을 듣지 않았다.
그나마 4쿼터 중반 득점에 이어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 하나를 성공했지만, 이때까지 자유투 성공률은 42.9%(7회 중 3회 성공)에 불과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숀 롱은 영웅이 됐다.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겨놓고 8점 차로 앞서던 KCC는 소노 이정현에게 원맨쇼를 허용했고, 끝내 86-87 역전을 허용했다.
남은 시간은 단 2초. 허훈이 사이드라인에 서서 인바운드 패스를 준비했다. 허훈은 골밑에 있던 숀 롱에게 공을 뿌렸는데, 앞에서 버티고 있던 나이트를 넘겨 절묘하게 숀 롱에게 전달됐다.
올라가기면 하면 득점 확률이 높은 상황, 앞에서 버티던 네이던 나이트가 숀 롱의 팔을 치면서 자유투 2샷이 선언됐다. 숀 롱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KCC는 다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후 "졌으면 전체적으로 분위기 다운될 뻔했는데, 숀 롱이 자유투 컨디션 안 좋았지만 느낌이 좋았다. 2개 다 넣어줘서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못 넣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한 이 감독은 "앨리웁 작전 뭘 쓸까 하다가 그렇게 했는데, 오히려 나이트가 놓친 것 같다. 허훈이 적재적소에 잘 뿌려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숀 롱은 마지막 상황을 떠올리며 "그 순간엔 아무 생각이 안 들고, 머리가 하얘졌다. 보이는 것도 없고, 무조건 이걸 다 넣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힘든 경기들을 치렀는데, 이 자유투는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 전에 놓친 자유투도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해서 쏘려고 했다"고 말했다.
"나도 왜 그렇게 자유투가 잘 들어가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은 숀 롱은 "3점슛이나 미들슛 등은 잘 쏠 수 있는데, 자유투만 커리어 내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긴장되는 건 없었고, 두 개를 집중해서 넣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나이트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숀 롱은 "허훈의 패스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누가 앞에 있든 좋은 패스만 주면 공중에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잡고 슛을 넣었어야 됐는데, 다행히도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도 했다.
숀 롱은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부터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컨트롤하기 어려운 선수로 평가받았다. '금쪽이' 같은 행동으로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숀 롱은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은 "챔프전의 무게감이다. 우승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거기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분하면 마이너스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숀 롱은 "KCC에 오면서 '여기가 나를 가장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팀'이라고 얘기했다. 이 팀에서 지내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즐겁게 지내서 그런 부분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현빈♥손예진, 백상 레드카펫 빛낸 비주얼 부부
- 2위 '워터밤 여신' 권은비, 몸매 또 레전드…남심 녹인 '핫바디'
- 3위 수지·윤아, 시상식서 400만원 '같은 드레스'…"서로 바꿔입었으면 베스트" 반응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