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업] 카카오, 견조한 실적에도 응답 없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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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기업] 카카오, 견조한 실적에도 응답 없는 주가

한스경제 2026-05-10 08: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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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카카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카카오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카카오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다. ‘내실 있는 성장’을 증명했다는 카카오 경영진의 자평과 달리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마주한 구조적 한계와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는 모양새다.

▲ 1분기 영업이익 66% 수직 상승

카카오는 지난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6%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하며 수익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음을 입증했다.

성장의 견인차는 플랫폼 부문이었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1조1827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인 톡비즈 매출이 6086억원으로 9% 성장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금융 업종 광고주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27% 급증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카카오페이도 전 서비스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분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 성과도 두드러졌다. 5월 중 매각 예정인 카카오게임즈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전체 인원이 전년 대비 2500명 이상 감소하며 인건비 부담을 덜었다. 마케팅비 또한 전사적인 효율화 기조 속에 전년 대비 3% 줄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 실적 따라가지 못하는 주가...3대 악재

그러나 이처럼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카카오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인공지능(AI) 전략의 수익성 △사법 리스크 △성장 모멘텀을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수익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자체 개발 AI 모델 ‘카나나 2.5’ 모델 공개를 예고하는 등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카카오의 AI가 기존 플랫폼의 광고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그칠지 아니면 챗GPT처럼 독립적인 유료화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2027년 이후로 예상된다는 점도 성급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카카오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범수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김범수 창업자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한 재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비록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검찰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대 주주인 김범수 창업자가 만약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위축시키고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글로벌 투자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원인이 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성장이 정체된 것도 향후 카카오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내 카카오톡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4950만명을 넘어서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나 해외 성과가 부족하다는 점도 밸류에이션 상향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달 ‘2026 월드IT쇼’에서 선보인 AI 서비스 ‘카나나’./카카오
지난달 ‘2026 월드IT쇼’에서 선보인 AI 서비스 ‘카나나’./카카오

▲ 높아지는 주주 불만…주주환원 확대 요구

주가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은 행동주의적 요구로 번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별도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자사주 220만주를 소각하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주주들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연대와 일부 증권가에서는 주주 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수준까지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사주 소각 규모에 비해 임직원 보상(RSU)으로 나가는 자사주 비중이 높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카카오의 소각 주식수 대비 RSU 비중은 약 47%에 달해 주당 가치 희석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가 역시 카카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7% 낮은 7만원으로 하향했으며 유진투자증권 역시 9만원에서 7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8만2000원을 유지하며 앱 개편을 통한 체류시간 반전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꼽았다.

8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4만6000원으로 연초 대비 26%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4% 급등하면서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국내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는 오히려 역주행을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면서도 AI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빗겨나 있다는 점은 카카오의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주가의 반등을 위해서는 AI 기술이 돈이 되는 서비스임을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며 “향후 2년은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AI 생활 플랫폼이라는 가치를 시장에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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