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처음으로 200조원 벽을 허물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7일 기준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이 212조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시점 전체 ETF 순자산은 456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달 15일 400조원 돌파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50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천138조원과 비교하면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3.47%에 이른다. 지난해 말 2.68%에서 0.81%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다. 불과 2023년 말만 해도 이 비율은 2%에도 못 미쳤고, 2024년 12월에는 2.08%에 불과했다.
자산 증가 속도도 놀랍다. 2024년 말 40조원 수준이던 국내 주식형 ETF 순자산은 지난해 93조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고, 올해 들어서는 4개월여 만에 다시 두 배를 넘어섰다. 현재 전체 1천99개 ETF 종목 중 국내 주식형은 413개로, 약 절반(46.6%)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해외 증시 강세가 이어졌던 2024년 말에는 미국 등 해외 주식형 ETF로 자금이 쏠리면서 국내 주식형 비중이 24.3%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7,500선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투자 흐름이 급격히 국내 시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분산 투자의 장점 덕분에 개별 종목 선택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 인기가 특히 높다. 국내 5개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 20세 미만 ETF 투자자 수는 지난 4월 말 30만2천669명을 기록해 작년 말보다 37%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례 없는 주가 상승 국면에서 직접 투자뿐 아니라 ETF를 통한 간접 투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며 "상승장과 자금 유입이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