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미디어그룹이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올들어 한화로 5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천790만 달러의 영업 현금 흐름(플러스)이 발생했고 21억 달러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미 의사당 폭동 이후 트위터(현 엑스)로부터 퇴출당하자 트럼프 미디어를 설립하고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국의 각종 국내외 정책 결정이나 자신의 정치적 견해 등을 트루스 소셜을 통해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미디어는 올해 1분기에만 4억59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로 약 5천498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손실은 회사가 보유한 가상화폐의 투자 실패 때문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는 “작년 여름 시장에서 정점을 찍었던 트럼프 미디어의 가상화폐 투자가 이번 분기에 수억 달러의 손실을 주도했다”면서 “회사 손실 중 약 3억7천만 달러는 디지털 자산 및 주식에서의 미실현 부채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는 현재 재무 자산으로 9천5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1개당 평균 10만8천519달러에 매입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를 약간 밑돌던 지난 지난 2월 말께 2천개의 비트코인을 팔기도 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치는 8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10월에 12만6천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2월 초 6만 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97.54달러까지 치솟았던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2022년과 비교, 90% 이상 폭락했다. 현재 주가는 8.93달러에 불과한 상태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원 출신으로 트럼프 미디어 CEO였던 데빈 누네스(Devin Nunes)는 지난달 22일에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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