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대부분 경기의 재판매 티켓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밴쿠버에서 진행된 월드컵 트로피 투어. 밴쿠버|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 일부 경기의 티켓 재판매 가격이 급락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가 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북중미월드컵 대부분 경기의 재판매 티켓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은 티켓 가격 추적 사이트 티켓데이터닷컴을 인용하며 “미국에서 열리는 78경기 중 76경기의 최저 입장권 가격이 최근 2주 사이 떨어졌다.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들은 같은 기간 20%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파라과이의 조별리그 개막전 가격 하락이 눈에 띈다. 미국 LA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 경기의 카테고리1 재판매 티켓은 1323달러(약 193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FIFA 공식 판매가인 2735달러(약 400만 원)의 절반 이하 가격이다.
FIFA는 그동안 높은 가격 정책에도 월드컵 흥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실제 판매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기준 미국-파라과이전은 약 4만900장 수준의 티켓만 판매됐다.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다른 경기보다 판매량이 적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포함된 인기 경기와 토너먼트 경기들은 여전히 재판매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FIFA는 최근까지도 “월드컵 티켓 판매는 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매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남은 기간 티켓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중미 3개국 공동 개최라는 특수성도 변수로 꼽힌다. 개최 도시 간 이동거리가 워낙 길고, 항공·숙박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티켓 외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호텔협회(AHL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부 개최 도시들의 숙박 수요가 기대보다 저조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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