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이 전고점 돌파에 시동을 걸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반도체 랠리가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 역시 2분기 호실적 전망, 금융당국의 규제 부담 완화 등 호재를 바탕으로 주가 회복에 나섰다. 전고점 회복의 최대 변수는 중동 전쟁 지속 여부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 사상 최고 수준 랠리 속 4대 금융 반등 시동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일 7384.56에 거래를 마치며 73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 2월 27일 6244.13을 기록했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3월 3일 5791.91까지 밀려 6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후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지난달 15일 6091.39로 6000선을 회복했고, AI 관련 반도체주 급등세가 이어지며 단기간에 7300선까지 치솟았다. 지난 8일에는 7490.05에 장을 마쳤다.
4대 금융 역시 상승 흐름 속에서 반등했다. KB금융은 지난 3월 4일 13만7700원에서 지난 7일 16만1200원으로 상승했고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10만5500원에서 12만8800원으로 올랐다. 신한금융은 8만8800원에서 9만8900원으로 상승했다. 우리금융 역시 3만1800원에서 3만3200원으로 반등했다.
4대 금융지주의 52주 최고가는 KB금융 17만2500원, 신한금융 10만7200원, 하나금융 13만3700원, 우리금융 4만1500원이다. 4대 금융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증시 상승에 힘입어 회복 중이다. 8일 장 마감 기준 4대 금융 주가는 KB금융 16만1700원, 신한금융 9만8000원, 하나금융 12만6500원, 우리금융 3만2850원에 마감했다.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 전망…자본 규제 완화도 호재
은행주 반등 핵심 동력은 실적 기대감이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 2분기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합산 순이익을 약 7조1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출 성장 둔화 우려에도 비이자이익 회복과 비용 안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금융당국이 해외 장기투자와 해외 점포 이익잉여금을 ‘구조적 외환 포지션’으로 승인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변동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자본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일시적 요인을 운영리스크 위험가중자산(RWA) 산출에서 제외하기로 한 점도 호재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지주사의 추정 순이익은 약 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옥석가리기’…전고점 회복 최대 변수 ‘중동’
외국인 수급 흐름도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나타낸다. 다만 종목 전체보다는 실적과 자본 체력이 우수한 종목 중심의 선별 매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외국인은 하나금융을 873억원, KB금융을 4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120억원 순매도했고 우리금융은 2847억원 순매도했다. 주가 흐름 역시 차별화됐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우리금융은 상대적 약세였다. 사실상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들어 금리 변동성과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고배당·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인 금융주의 방어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 4대 금융은 전반적 우상향이 예상된다.
4대 금융의 전고점 회복 또는 돌파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중동 정세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 실현 매물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이 나올 경우 은행주가 다른 업종보다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펀더멘털이 계속 양호할 수 있는 대형 금융지주 중심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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