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이 서울 부동산 개발 방향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용산 개발을 장기간 방치했다고 비판했고,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주택 공급 구상이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도시재생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정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 4번 할 동안 이 땅을 왜 이렇게 내버려 뒀는가”라며 용산 개발 지연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2013년 용산 개발이 좌초된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까지 개발을 책임질 주체가 분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오세훈식으로 가면 안 된다. 정원오는 다르게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전날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유엔 인공지능(AI) 허브를 유치하고 5대 첨단 전략산업을 집적하겠다는 용산국제업무특구 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 측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10년간 용산정비창 부지를 사실상 방치한 후보가 5번째 기회를 달라고 한다”며 “시민들은 오 후보의 10년 실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주택 공급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용찬 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후보의 ‘빌라 발언’은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체제의 도시재생 사업을 부활시키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키운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이 지적한 발언은 정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구청장 후보 간담회에서 “전월세 문제는 2~3년이면 대책을 세우고 빌라,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활용해 공급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박 대변인은 “빌라 타운 조성은 과거 도시재생의 핵심 사업”이라며 “대실패로 끝난 도시재생을 또다시 시도할 것인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공급 규모를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직주융합형 복합도시 조성을 강조하는 반면, 오 후보 측은 국제업무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재개발·재건축과 공급 방식을 둘러싼 공방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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