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인증중고차 서울 전시장. 사진=페라리코리아
페라리 인기 슈퍼카 '296' 시리즈를 소유하는 일은 현시점 자산가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신차 계약은 이미 마감됐기 때문이다. 지금 주문하더라도 후속 모델을 구매해야할 뿐더러 수년의 대기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고가의 슈퍼카를 중고로 눈을 돌리자니 사고 이력이나 차량 상태에 대한 불신이 발목을 잡는다. 럭셔리 중고차 시장의 수요를 공략해 페라리가 인증중고차 프로그램인 '페라리 어프루브드'를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순정 아니면 탈락"... 201가지 항목 거쳐 본래 상태로 복원
페라리 인증중고차의 핵심은 신차에 준하는 철저한 품질 관리다. 단순히 외관만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이탈리아 본사의 교육을 이수한 전문 테크니션이 구동 기어부터 전기 시스템, 차체 및 실내까지 총 201가지 항목에 걸쳐 엄격한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특히 슈퍼카 업계에서 흔히 이뤄지는 튜닝 차량은 엄격히 배제된다. 점검 중 결함이 발견되면 오직 페라리 순정 부품만을 사용해 본래의 상태로 정교하게 복원하며, 이후 전문 드라이버의 실제 주행 테스트까지 통과해야 비로소 공식 인증 배지가 부여된다.
품질 보존을 위한 매입 기준도 명확하다. 최초 등록일로부터 14년 이내의 차량만을 대상으로 하여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한다. 특히 최근 페라리코리아는 기존 최소 1년이었던 기본 보증 기간을 24개월(2년)로 전격 확대하며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이는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적용되며, 신차 출고 시 적용되는 '7년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정기 점검 및 소모품 교환)과 '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까지 중고차 고객에게 그대로 승계되어 신차에 버금가는 수준의 브랜드 케어를 제공한다.
고객 맞춤형 '레트로핏'과 서킷 출고라는 특별한 경험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점도 차별 포인트다. 최근 페라리는 고객 피드백을 수용해 터치식 버튼 대신 물리 버튼을 적용한 '레트로핏 스티어링 휠' 교체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신작 푸로산게를 시작으로 12칠린드리, 로마 스파이더, 296 시리즈 등으로 대상을 확대 중이다.또한 인증 중고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인도받는 고객은 상담을 통해 맞춤형 사양을 요청할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하면서도 신차를 출고받는 듯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출고 과정 또한 특별하다. 인제 스피디움에 마련된 '페라리 라운지'에서 화려한 출고 세레머니를 진행할 수 있으며, 차량 인도 즉시 트랙을 주행할 수 있도록 전담 인력이 어레인지를 돕는다. 이외에도 페라리 오너 전용 커뮤니티 및 전 세계 브랜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페라리 인증 중고차 매장에 전시된 296 GTS 실내 모습. 사진=페라리코리아
'트레이드 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페라리 인증중고차는 기존 보유 차량을 적정 시세에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트레이드 인' 시스템의 핵심 고리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296 시리즈 및 엔트리 슈퍼카 로마다.페라리 인증 중고차 사업부 김정환 지점장은 "로마 후속 모델 '아말피'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전작인 포르토피노 M이나 로마를 인증중고로 먼저 구매해 브랜드 감성을 경험하며 대기 기간을 보내는 사례가 많다"며 "공식 서비스 센터의 지속적인 관리와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 상태와 잔존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증중고차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페라리 인증중고차는 단순히 중고 슈퍼카를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신차 대기 수요와 브랜드 경험, 자산 가치 보존까지 연결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새로운 생태계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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