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서도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사업체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5000개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만5000~6만5000개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1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연방정부 공무원 수가 8000명 감소하면서 전체 순증 규모는 11만5000개로 집계됐다.
비농업 사업체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97% 이상이 포함되는 핵심 고용 지표로, 시장에서는 실업률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수치는 미국 경제가 고금리와 국제 유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여전히 상당한 고용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 흐름도 나타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첫해인 2025년 전체 사업체 일자리 증가 규모는 연간 20만 개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바이든 행정부 마지막 해의 120만 개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월별 흐름도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16만 개가 증가했지만 2월 수치는 수정 발표를 통해 15만6000개 감소로 바뀌었다. 3월은 기존 발표보다 7000개 상향 조정되며 18만5000개 증가로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최근 두 달간 기존 발표치보다 총 1만6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4월의 ‘깜짝 증가’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보건관리, 운송, 창고, 소매유통업 분야를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중심 증가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최근 미국 경제는 중동 정세 불안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부담이 커진 상태다. 휘발유 가격이 50% 이상 급등한 가운데 전쟁 종료 가능성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경제 성장률 역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는 올해 1분기 직전 분기 대비 0.5%, 연율 기준 2.0%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연율 0.5% 성장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반면 가계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동일했다. 미국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4.3~4.4%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4월 경제활동 참가자가 9만2000명 감소했고, 취업자 수도 22만6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실업자 수는 13만4000명 증가했지만 전체 실업률은 변동 없이 유지됐다.
현재 미국 경제활동 참가자는 1억6969만 명이며, 취업자는 1억6262만 명, 실업자는 73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임금근로자인 사업체 근로자는 1억5873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97.6%를 차지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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