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스피 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복잡한 투자 절차로 인해 한국 주식 직접 매매가 힘들었던 외국인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증시 흐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개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국내 증시 체질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월 6일 장중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7일에는 7500선을 돌파했다. 이어 5월 8일에는 종가 기준 7498포인트를 기록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6000선을 넘어선 이후 불과 70일 만의 기록으로 거래일 기준 47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가 추가 상승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꼽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한동안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 시장으로 복귀하면서 대규모 매수세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반도체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상승 흐름을 더욱 자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5월 들어 급등 흐름을 이어가다 8일 종가 기준 26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1.10% 하락했지만, 시가총액은 1569조원 수준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초대형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외국인 개인투자자 몰려오자 코스피 7000 돌파
SK하이닉스 역시 강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는 160만원대를 돌파하며 이날 1,68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도 상당한 편으로 5월 들어 단 이틀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6조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8일 환율은 1455.1원에 마감하며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번 흐름의 핵심 배경으로는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이 꼽힌다. 이번에 삼성증권과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에서 지난 4월 28일부터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아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국내 증시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해외 개인투자자의 직접 유입이 확대되면 거래대금 증가뿐 아니라 국내 증시 유동성 확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 강화,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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