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왼쪽)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 뉴스1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범여권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JTBC가 메타보이스·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4, 5일 이틀간 경기 평택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는 26%, 김 후보는 23%, 유 후보는 18%의 지지를 얻었다. 세 후보 간 격차는 모두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안에 있어 사실상 초접전이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11%,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6%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다. 민주당 지지자 중 45%는 김 후보를, 39%는 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같은 진영 안에서도 표가 갈리는 만큼 범여권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 유 후보 페이스북
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는 조 후보가 30%, 김 후보가 27%를 기록해 역시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46%로 조국혁신당보다 훨씬 높고, 범여권 후보가 누가 됐든 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상대 진영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구도인 까닭에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마냥 외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두 후보의 기류는 싸늘하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는 "'국힘제로'를 표방하고 나온 분이 민주당 후보만 공격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7일에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당이 처음부터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보인 것 아니냐"며 "선거를 여러 번 치렀지만 이런 후보는 처음 봤다. 남의 말을 계속 비틀지 않나"라고 했다. 단일화 불발 시 진보표 분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5자 구도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충분히 당선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 쪽에서는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을 연이어 소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혁신당은 한일 위안부 합의 옹호,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관련 발언,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등을 거론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발언을 왜곡해 공격하고 있다"며 "말꼬리를 잡고 말을 비틀어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 그럴 시간에 유의동 후보를 공격하라"고 맞받았다.
평택을은 주요 후보 5명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표가 다섯 갈래로 갈리는 구도다. 평택을에서 나고 자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후보는 범여권 표 분산이 이뤄질 경우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셈법이다. 단일화 필요 여부를 물은 결과 필요하다는 응답과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팽팽한 까닭에 인위적 단일화에 대한 유권자 거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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