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대형 바위들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지나가던 시민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희생자는 평소처럼 산책로를 걷던 50대 남성으로, 쏟아진 바위에 그대로 깔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오전 10시 47분경 지하차도 인접 절개지에서 일어났으며, 붕괴된 암석 대부분이 폭 1~2m에 달하고 무게는 100kg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이 장비 10여 대와 인력 30여 명을 긴급 투입한 결과, 사고 발생 약 10분 만에 매몰자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현장은 신천 둔치로 연결되는 통행로로,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구간이다. 인근에 앞산 등산로 입구와 마을, 식당가가 밀집해 있어 평소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돌출된 자연 암석 주변에는 낙석 방지 펜스나 안전 차단막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구청은 사고 수습을 위해 상동교 하상도로 통행을 즉시 차단했다. 최초 신고 당시에는 옹벽 붕괴로 접수됐으나, 실제로는 옹벽 옆 자연 암반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 관계자는 "경사면에 밀집된 대형 바위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굴러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남구청 등 관리 주체의 안전 관리 의무 이행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고인에 대한 애도와 유가족 위로의 뜻을 밝히며 신속한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시민 통행량이 많은 도로변, 지하통로 주변, 낙석 우려 지점 및 옹벽·축대 등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즉각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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