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이 겹치면서 미국 노동시장 둔화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26일~5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만건 증가한 2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20만5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 수치는 기존보다 1000건 상향 조정된 19만건으로 집계됐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 내 해고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시간 고용지표로 평가된다. 현재까지는 기업들의 해고 규모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특히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양국 간 휴전 유지와 조기 종전 기대감도 일부 형성되면서 금융시장의 극단적 불안은 다소 완화된 상태다.
미국 금융시장은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며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산 원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고점인 112달러보다는 낮아졌지만,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36% 높은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도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6달러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점적으로 보는 3월 물가 지표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중동 지역 불안과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고용시장에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과 둔화 신호가 혼재된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월 미국 기업들이 17만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4.3%로 다시 낮아졌다.
다만 2월에는 9만2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고용 지표도 총 6만9000개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블록, UPS, 아마존, 디즈니 등 대형 기업들이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고용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을 ‘저고용·저해고’ 국면으로 평가한다. 해고는 많지 않지만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역시 둔화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재취업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신규 채용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 인력 감축, 고금리 장기화 등이 겹치면서 향후 미국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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