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송파구와 강남권 일대를 중심으로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가 새로운 노후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과거 실버타운이 외곽 중심의 요양시설 이미지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도심 생활권 안에서 건강관리와 취미생활, 커뮤니티 활동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자녀와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60~70대 액티브 시니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시니어 레지던스 ‘위례 심포니아’에는 최근 입주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가장 큰 장점으로 ‘생활 부담 감소’를 꼽는다. 혼자 생활할 경우 가장 번거로운 식사 준비와 청소 문제를 상당 부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주 2회 세대 청소 서비스가 제공되고, 삼성웰스토리와 협업한 건강식 식단도 운영된다. 입주민들은 원하는 시간에 식당을 이용하며 규칙적인 식사를 챙길 수 있다.
집안일 덜고 건강관리까지…달라진 실버주택
한 입주민은 “혼자 살면 끼니를 대충 때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운동하고 내려와 제대로 식사하게 된다”며 “몸 상태도 예전보다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 역시 “집안일 스트레스가 줄어드니 외출이나 운동을 더 자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시니어 레지던스는 단순 주거시설을 넘어 ‘생활형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되는 추세다. 실제 위례 심포니아 내부에는 피트니스센터와 GX룸, 스크린골프장, 당구장, 탁구장, 사우나 등이 마련돼 있다. 노래교실이나 악기 수업, 미술 프로그램, 스마트폰 교육 같은 문화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고령층이 가장 걱정하는 안전 문제에 대한 대응 시스템도 강화되고 있다. 세대 내부에는 움직임 감지 센서가 설치돼 일정 시간 동안 활동이 없으면 즉시 관리 인력에게 알림이 전달된다. 욕실과 침실 곳곳에는 긴급 호출 버튼도 배치됐다. 낮에는 간호 인력이 건강 상담과 병원 예약 등을 지원하고, 야간에도 상주 인력이 응급 상황에 대응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런 도심형 시니어 주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1인 고령 가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처럼 자녀와 함께 거주하기보다 독립적인 노후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강해지는 추세다.
건설업계 역시 시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며, 금융권과 자산운용업계 역시 헬스케어 결합형 고령층 주거 시장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대는 여전히 부담 요소로 꼽힌다. 도심형 시니어 레지던스는 수억원대 보증금과 매달 수백만원 수준의 생활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현재는 중산층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요양병원에 들어가기 전 건강할 때부터 삶의 질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실버주택 시장이 국내 고령사회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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