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빈공에 허덕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5월 들어 달라졌다. 징계 해제와 동시에 복귀한 고승민, 나승엽의 맹타를 앞세워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1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제레미 비슬리의 6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 타선 폭발이 어우러지면서 완승을 손에 넣었다.
가장 고무적이었던 건 타선의 화력으로 KT 마운드를 압도한 점이다. 0-1로 뒤진 3회초 고승민의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 1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6회초 터진 나승엽의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2026시즌 개막 후 4월까지 9승17패1무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에서 8승2패2무로 1위에 올랐던 기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롯데가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타선 침체였다. 4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4.38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8위에 그친 것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 타율도 0.247로 9위를 기록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가기 어려웠다. 득점은 리그 전체에서 가장 적은 86점만 얻었다.
롯데는 특히 4월까지 '클러치 본능'이 발휘되지 못했다. 팀 득점권 타율이 0.190(232타수 44안타)에 불과했다. 어렵게 차린 밥상도 먹지를 못하니 투수력만 소모하고 무릎을 꿇는 악순환만 반복됐다.
롯데 공격력이 2026시즌 초반 힘을 쓰지 못한 건 고승민, 나승엽의 공백이 컸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팀 동료 김동혁, 김세민과 함께 사행성 오락실 출입으로 논란을 빚었다. 곧바로 귀국 조치됐고, KBO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 2루수와 1루수를 동시에 기용할 수 없었던 2026시즌 초반 한태양, 노진혁에게 기회를 주면서 고비를 넘기려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게임을 치르면서 조금씩 한계에 부딪쳤다.
롯데는 하위권 탈출을 위해 고승민, 나승엽의 징계 해제와 동시에 1군 콜업을 결정했다. 징계 기간 퓨처스리그 공식 경기 출전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1군으로 돌아오자마자 힘을 내고 있다. 첫 2경기에서 고승민은 7타수 3안타 3타점, 나승엽은 7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과 나승엽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며 "잔류군(3군)에만 있어서 빠른 공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대학팀 등과 충분히 게임을 뛰어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팀은 투수들 패스트볼 스피드가 140km/h 정도만 나온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1군 투수들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 있을까 했는데 그래도 원래 하던 게 있던 선수들이라서 그런자 적응을 빠르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와 함께 "지난 6일 게임처럼만 뭐 중심타선에서 해준다면 팀에 힘이 생길 것 같다"며 "중심타선이 다 같이 잘 쳐주는 것도 좋지만, (고승민, 나승엽처럼 타격감이 좋은) 2명 정도 쳐줄 자원이 있어도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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