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수다] BYD 다음은 지커…중국 전기차, 이젠 럭셔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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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BYD 다음은 지커…중국 전기차, 이젠 럭셔리로

프라임경제 2026-05-08 10:34:43 신고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는 오래도록 애매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 경쟁력이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차를 사려는 순간에는 다른 질문들이 따라붙었기 때문인데요. 품질은 괜찮을까. 안전성은 믿을 수 있을까. 고장 나면 제대로 수리 받을 수 있을까. 나중에 중고차로 팔 때 가치는 얼마나 남을까.

특히 수입차인 만큼, 이런 장벽이 더 높았죠. 한국 소비자에게 수입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잖아요. 브랜드 이미지, 구매 이후의 경험,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가치까지 함께 보는 상품이 수입차죠. 그래서 중국 브랜드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본격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흐름에 균열을 낸 브랜드는 바로 'BYD'입니다. BYD의 국내 판매 확대는 중국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물론 BYD를 "가격이 좋아서 팔린 브랜드"로만 보면 곤란한데요. 

BYD는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전동화 밸류체인을 쥐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미 규모와 기술력을 증명한 곳이죠. 여기에 전기차 전환기라는 흐름과 맞물려 한국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의 검토 대상 안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지커 브랜드 갤러리 전경. ⓒ 지커 코리아

이게 중요합니다. BYD는 중국 전기차가 한국 소비자의 실제 구매 후보군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요. 물론,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적어도 "중국차라서 아예 검토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예전보다 약해졌죠.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 '지커'가 있습니다.

지커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하나가 더 들어오는 정도로만 볼 일이 아닌데요. BYD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면, 지커는 그 다음 질문을 던집니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팔릴 수 있느냐를 넘어, 프리미엄 전기차 영역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느냐."

여기서 중국 전기차 공세의 성격이 조금 달라집니다. 그동안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입은 대체로 가격과 상품 구성의 문제로 해석됐습니다. 같은 돈이면 더 많은 사양을 넣을 수 있는지, 전기차를 더 합리적으로 살 수 있는지가 주된 관심이었고요. 시장도 중국 브랜드를 볼 때 가격 경쟁력만을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요.

그런데 지커는 그 문법과 조금 다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고, 합리적인 전기차가 아니라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와 비교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으려 합니다. 쉽게 말해 '싸서 고민하는 차'가 아니라 '상품성과 브랜드 경험까지 놓고 비교해야 하는 차'가 되겠다는 겁니다.

지커 9X는 지커 라인업 중 3개의 구동 모터와 2.0 터보 엔진을 조합한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이 탑재된 최초의 차량이다. ⓒ 지커 코리아

실제로 지커 코리아가 한국에서 처음 꺼낸 카드도 판매 채널보다 브랜드 경험 공간입니다. 지커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열고, 스스로를 '럭셔리 테크놀로지 브랜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001 FR △MIX △9X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등 지커가 보여주고 싶은 기술력과 고급 이미지를 보여주는 모델들이 전시됩니다. 그러니까 지커가 한국 시장에 던지는 첫 메시지는 꽤 분명합니다. 앞서 언급한 "중국 전기차도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죠.

물론 지커가 노리는 영역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은 가격표와 제원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 경험이 있고, 독일 브랜드가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고, 여기에 볼보와 폴스타 계열이 만들어온 북유럽 전동화 감성도 이미 소비자 인식 안에 자리 잡고 있죠.

이들과 같은 비교선에 올라서는 순간, 지커는 단순한 중국 전기차가 아니라 하나의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받게 됩니다. 기준은 훨씬 까다로워집니다. 봐야 할 것도 많고요. 배터리 용량과 충전속도, 주행성능은 기본이고, 실내 소재의 완성도, 디자인 언어의 설득력, 소프트웨어 안정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정교함, 서비스 네트워크, 부품 공급, 잔존가치 등등 모두 평가 대상이 되죠.

더욱이 럭셔리를 말하는 브랜드라면 숫자로 보이는 사양만으로는 부족하고요. 소비자는 차를 사는 순간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차를 소유하는 시간 전체에서 브랜드의 수준을 확인하죠. 서비스센터에서의 경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안정성, 시간이 지난 뒤의 중고차 가치까지 모두 브랜드 신뢰로 이어집니다.

001 FR은 진정한 드라이빙 경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개발된 슈퍼 왜건으로 럭셔리 모델이다. ⓒ 지커 코리아

그래서 지커의 한국행은 꽤 흥미로운 장면입니다. BYD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면, 지커는 그 접점이 프리미엄 전기차 영역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합니다. 이건 BYD와 지커를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단순히 나누자는 얘기는 아닌데요.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서로 다른 역할과 포지션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국내 수입차시장 입장에서도 지커의 등장은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전기차 전환 이후 프리미엄의 기준은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죠. 과거에는 브랜드 역사, 엔진 기술, 주행 감각, 내장 품질이 수입차의 가치를 설명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배터리 기술, 충전 경험, 소프트웨어, 디지털 인터페이스, 가격 대비 상품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죠.

이런 변화가 중국 브랜드에게는 기회가 됐습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따라잡기 어려웠던 브랜드 서사를 전기차 시대의 기술 언어로 일부 대체한 덕분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지커의 성공을 쉽게 단정할 수는 없죠. 한국 시장은 브랜드 평가가 냉정하고, 수입차 소비자의 기대 수준도 높습니다. 중국차에 대한 불신도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니까요. 그저 BYD를 통해 일부 낮아졌을 뿐….

지커가 럭셔리 전기차로 자리 잡으려면 초기 관심을 판매로 바꿔야 하고, 그 판매를 다시 신뢰로 축적해야 합니다. 상품성은 출발점이고, 그다음에는 서비스와 소유 경험이 따라와야 하죠. 럭셔리는 제원표에 적는 단어가 아니라, 소비자가 차를 타고 관리하고 되팔 때까지 체감해야 하는 경험입니다.

결국 'BYD 다음은 지커'라는 흐름은 중국 브랜드가 순서대로 한국에 들어온다는 뜻에 그치지 않습니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중국 전기차가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넓혀 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죠. BYD가 중국 전기차의 현실성을 보여줬다면, 지커는 중국 전기차의 상단 확장 가능성을 묻습니다.

시장의 질문도 한 단계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중국 전기차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를 수입차의 주요 선택지로 인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죠. 지커의 한국행이 흥미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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