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관람 6천 원 할인권 225만 장을 배포한다. 침체를 겪은 극장가에 관객 발길을 되돌리고, 티켓값 부담 때문에 영화관 방문을 망설인 시민들에게 문화 소비 기회를 넓히기 위한 지원책이다.
전체 확보 물량은 450만 장이다. 5월에 절반인 225만 장을 풀고, 여름 성수기인 7월에 나머지 물량을 다시 배포한다. 봄과 여름 두 차례로 나눠 관람 수요를 만들면서 극장가 회복 흐름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영화관 관람료는 팬데믹 이후 관객 이탈을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대작이나 화제작은 극장을 찾더라도 중소 규모 한국영화, 독립·예술영화, 가족 단위 관람은 가격 부담 앞에서 줄었다.
6천 원 할인권은 관객이 느끼는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주와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할인과 함께 적용하면 주요 멀티플렉스 기준 4천 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극장 관람이 가능해진다. 청소년, 가족, 고령층 관객에게 체감 효과가 크다.
극장 입장에서는 할인권이 빈 좌석을 채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관객 수가 늘면 티켓 매출뿐 아니라 매점, 광고, 주변 상권 소비까지 함께 움직인다. 영화관이 있는 복합상업시설, 지역 상권에도 일정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영화산업은 제작, 배급, 상영이 촘촘히 연결돼 있다.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면 상영 기회가 늘고, 배급사는 개봉 전략을 넓힐 수 있다. 제작사에도 극장 시장 회복은 새 작품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신호가 된다.
할인권은 멀티플렉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도 참여한다. 대형 상영관 중심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세대, 장르별 관객층까지 포괄하는 구조다.
작은영화관은 지역 주민의 문화 접근성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관람료 지원이 지역 영화관 방문으로 이어지면 문화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된다. 지역 내 여가 소비를 되살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독립·예술영화관에는 새로운 관객을 만날 통로가 될 수 있다.
할인권의 의미는 가격 인하에만 있지 않다. 관객이 평소 선택하지 않던 작품을 시도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도 중요하다. 관람료 부담이 줄면 흥행 대작 외 한국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가족영화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최근 한국영화는 제작비 상승과 흥행 양극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할인권이 관객의 첫 선택을 도우미 역할을 한다. 만족스러운 관람 경험이 재방문으로 연결된다면 극장 생태계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지원 기간 뒤에도 관객이 영화관을 계속 찾느냐다. 할인권은 극장으로 가는 첫 발걸음을 가볍게 만드는 장치다.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좋은 작품, 편안한 관람 환경, 다양한 상영 시간, 지역 영화관 접근성까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225만 장 할인권은 관객에게 문화 나들이의 부담을 낮추고, 극장가에는 회복 가능성을 시험할 기회다. 가격 지원으로 되살린 발길을 꾸준한 관람 습관으로 바꾸는 일이 영화산업의 다음 과제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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