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 후퇴에 하락…'전날 역대급 순매도' 외국인, '팔자' 지속
삼성전자·하이닉스 하락…현대차 상승, 에이피알 호실적에 화장품주도 강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8일 이란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장 초반 2% 하락, 7,320대로 밀려났다.
전날 역대 최대 규모로 판 외국인이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끌어 내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61포인트(2.16%) 내린 7,328.44다.
지수는 전장보다 136.11포인트(1.82%) 내린 7,353.94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한때 7,318.96까지 밀리기도 했다.
앞서 지수는 지난 6일 6% 넘게 급등해 사상 처음 7천선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전날에는 장중 한때 역대 처음 7,500선마저 넘었다. 그러나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45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천979억원, 1천1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넘게 투매하며 사상 최대 규모로 순매도했는데, 이날도 '팔자'를 지속 중이다.
반면 개인은 1조8천75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천250억원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6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8%, 0.13% 내렸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매도세를 자극한 영향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리는 미국이 어떠한 배상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72% 내렸다.
특히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은 자사 인공지능(AI) 칩의 생산능력을 둘러싼 의구심이 부각되면서 10.1% 급락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최근 오름폭이 컸던 만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3거래일간 코스피 상승률은 13.5%에 달한다.
한국시간 이날 저녁 예정된 미국 4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유입된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미-이란 종전 협상 노이즈(소음),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약세 등이 국내 AI(인공지능) 밸류체인(가치사슬) 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압력을 가하면서 '숨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전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005930](-3.68%)와 SK하이닉스(-2.84%)가 동반 하락해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최대주주 SK스퀘어[402340](-3.37%)도 하락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1.76%), 두산에너빌리티[034020](-5.13%), HD현대중공업[329180](-3.90%) 등도 약세다.
반면 전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의 작동 영상 공개에 상승한 현대차[005380](2.45%), 현대모비스[012330](2.38%) 등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아울러 '화장품 대장주' 에이피알[278470](3.99%)의 호실적 영향에 코스맥스[192820](1.68%), 토니모리[214420](3.31%) 등 화장품주가 동반 오르고 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건설(-3.72%), 기계장비(-3.23%), 전기전자(-2.84%) 등이 내리고 있으며 IT서비스(1.69%), 섬유의류(0.62%), 유통(0.65%) 등은 상승 중이다.
반면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9포인트(1.16%) 오른 1,213.07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29포인트(0.02%) 상승한 1,199.47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를 판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지수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106억원, 29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은 3천321억원 매도 우위다.
레인보우로보틱스(12.77%)가 급등해 코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알테오젠(0.70%), 코오롱티슈진[950160](8.12%), 삼천당제약(4.01%), 에이비엘바이오[298380](3.40%) 등도 오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21%), 에코프로(-0.88%) 등 이차전지주와 리노공업[058470](-1.06%), HLB(-0.34%), 원익IPS[240810](-0.83%) 등은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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