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신중론과 중동 긴장 재고조 가능성이 맞물리며 낙폭은 제한됐다.
7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1.2% 내린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4.81달러로 0.3% 하락했다.
장 초반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입어 낙폭을 키웠다.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공급 차질 완화 전망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신호가 전해지면서 하락 폭은 점차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중단시키는 계기가 됐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미군 항공기 영공 사용 중단 조치가 철회됐다. 이 결정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여 있는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작전을 가로막았던 장벽이 제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억류·고립된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 주도의 군사·해상 작전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재개 여부가 국제 유가에 민감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와 동시에 이란 측의 강경 발언도 전해졌다. WSJ는 이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어떠한 배상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전쟁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보도했다. 이는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해협 통제권과 전쟁 책임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날 유가는 협상 진전이라는 완화 요인과 군사 작전 재개 가능성, 이란의 강경 메시지라는 긴장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방향성을 뚜렷이 잡지 못한 채 제한적인 하락에 그쳤다. 시장은 향후 미·이란 협상 경과와 해방 프로젝트 재개 여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상황을 주시하며 유가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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