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운’ 인뱅, 다음 스텝 밟는다…인수합병·기업공개·플랫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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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운’ 인뱅, 다음 스텝 밟는다…인수합병·기업공개·플랫폼 강화

직썰 2026-05-08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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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초기 ‘고속 성장’ 단계를 지나 새로운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익 안정화 단계 진입 후 수익 다변화 발판을 다지기 시작했다. 기존 고객 확보와 수신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비은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플랫폼 강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카뱅·케뱅 1분기 호실적…잠재력 입증한 인터넷은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1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106.8% 증가한 3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사업 확대와 개인사업자대출 성장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비이자수익은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고 고객 수는 2727만명까지 늘었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고, 비이자이익 역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시장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성장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어떤 방식으로 수익 기반을 마련할지가 관심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인뱅도 단순 고객 확대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며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수익 구조 다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뱅, 캐피탈 인수 추진 공식화…비은행 영역 진출 선언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기자간담회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캐피탈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캐피탈사를 직접 인수하거나 라이선스를 신청해 진출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며 “결제와 투자 분야에서도 좋은 회사가 있으면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뱅의 움직임은 단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인터넷은행의 ‘다음 단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오토금융·리스·할부금융 등 기존 은행권이 직접 진출하기 어려웠던 신규 여신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특히 캐피탈업은 은행 대비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평가된다. 카뱅 관계자는 “높은 신용도를 활용하면 캐피탈사의 조달금리를 낮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뱅, 기업대출 강화…토뱅, 플랫폼 경쟁력 강화 집중

카뱅이 비은행 확대에, 다른 인뱅은 기업금융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금융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향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활금융 기반 서비스 확대와 데이터 연결성을 활용해 고객 체류시간은 늘리고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단순 은행 앱을 넘어 생활형 금융 플랫폼 진화 전략이다.

◇몸집 키운 인뱅…이제는 수익 다변화 경쟁

최근 인터넷은행 경영 전략은 고객 확보와 수신 확대 중심에서 비은행과 플랫폼, 기업금융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기존 성장 전략이 ‘누가 더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비은행 사업과 플랫폼 구축, 기업금융 역량 등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전략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캐피탈업은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와 연체율 상승 영향으로 업황 부담이 커진 상태이며, 기업금융 확대 역시 건전성 관리와 자본 부담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플랫폼 사업 강화 또한 수익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금융지주 계열의 전통 은행과 비교해 수익 다변화가 불리한 부분이 있다”며 “금융지주 은행은 계열사 간 연계를 통한 수익 확대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자적인 수익 다변화 전략을 발굴해야 현재의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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