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은 단순히 음악을 들을 때만 쓰는 기기가 아니다.
출퇴근길 영상 시청, 업무 통화, 온라인 강의, 운동, 게임까지 일상의 대표적인 아이템이 되었으며, 하루 종일 귀에 꽂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문제는 이 습관이 단순한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청력 건강과 직결되는 생활 습관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볼륨보다 '장시간 반복 노출'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12~35세 청소년·청년 10억 명 이상이 큰 소리의 음악과 오디오 기기 사용 때문에 청력 손실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안전한 청취의 기준이 얼마나 크게 듣느냐 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듣느냐에도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80dB은 주당 40시간 정도까지가 비교적 안전한 수준이지만, 90dB로 올라가면 안전 시간은 주당 4시간으로 크게 줄어든다. 소리가 커질수록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급격히 짧아진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귀가 아프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소음성 난청은 한 번의 큰 소리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큰 소리에 오래 반복 노출되는 방식으로도 생길 수 있다. 미국 국립난청·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는 소음성 난청이 폭발음 같은 강한 충격음뿐 아니라 장기간의 큰 소리 노출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런 손상이 서서히 진행돼 본인이 초기에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 뒤 귀가 먹먹하거나 '삐' 소리가 들리거나, 전보다 더 큰 음량으로 들어야 선명하게 느껴진다면 이미 귀가 피로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이어폰 착용 권장 시간은?
청각 건강 자료에서 자주 언급되는 '60/60 규칙'이 있다.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60분 이내 사용 후 귀를 쉬게 하라는 것이다.
특히 지하철·버스처럼 주변 소음이 큰 환경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볼륨을 올리게 되고, 이 상태가 습관이 되면 위험은 더 커진다. 전문가들은 음량을 낮추고 1시간 안팎 사용 후 짧게라도 귀를 쉬게 하며, 소음이 큰 곳에서는 차음이 잘 되는 기기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결국 이어폰은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일상 속 청력 노출 통로가 됐다. 크게 듣지 않았다고 안심하기보다 얼마나 오래 귀를 쉬지 못하게 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어폰을 오래 쓰는 사람일수록 중요한 것은 귀가 아직 괜찮다는 감각이 아니라, 청력은 손상된 뒤 되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을 먼저 기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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