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평화대행진 차질 우려…극우 집회와 동선 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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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평화대행진 차질 우려…극우 집회와 동선 충돌(종합)

연합뉴스 2026-05-07 18:2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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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위, 경찰 집회 제한 우회 통고 예고에 반발 "오월 역사성 부정"

경찰 "제한 통고 사실 없어…충돌 방지 대책 마련"

5·18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 5·18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민주평화대행진이 극우 유튜버 집회와 동선이 겹치면서 차질이 우려된다.

7일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에 따르면 최근 광주경찰청은 오는 16일 열리는 민주평화대행진과 극우 유튜버 집회 간 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행사위 측에 일부 구간 우회를 요청하는 집회 제한 통고를 예고했다.

민주평화대행진은 1980년 전남대 정문에서 금남로로 향했던 '민족민주화성회 행진'을 재현하는 행사로, 매년 5·18 기념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행진은 광주고·북동성당·광주역 등 3곳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이 금남로4·5가역을 거쳐 5·18민주광장으로 집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동구 금남로 무등빌딩 앞에서 극우 유튜버 측 집회와 행진이 예정되면서 경찰은 민주평화대행진 참가자들에게 기존 동선 대신 북동 대인광장교차로나 대인동 한미쇼핑사거리 방향으로 우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동시에 극우 유튜버 측에도 집회 장소를 무등빌딩 인근이 아닌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제한 통고했다.

집회 제한 통고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공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이 예상될 경우 경찰이 집회 장소·시간 변경 등을 요구하는 행정 조치다.

이에 대해 행사위와 광주 시민단체는 공동 성명을 내고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의 이런 역사·사회적 맥락을 부정하면서 경찰은 통상적인 집회 관리 매뉴얼을 들이대며 행사위원회에 집회 제한을 통고해 왔다"며 "경찰의 이 관료주의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시민사회는 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정면으로 거부한다"며 "우리는 원래 집회를 신고한 바 그대로 행진할 것이며 5·18 민중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금남로 일대를 가득 메울 시민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행사위는 5·18민주광장 사용 문제를 두고도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5·18 국가기념식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시민행사인 민주의밤(16일)과 전야제(17일)는 5·18민주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가기념식 무대와 시민행사 무대가 광장 일대에 함께 설치되면서 시민들의 공간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사위는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옛 전남도청 앞에 별도 무대를 설치하면서 민주의밤 행사 시점에는 민주광장이 시민들과 함께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이는 분수대 무대 설치 취지를 완전히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경찰은 "행사위 측에 집회 제한을 예고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극우 유튜버 집회 측에는 제한 통고를 했지만 행사위에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현재도 행사위 대상 제한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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