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권태윤 기자]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부산진구 마선거구(전포1·2동) 구의원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폭발하고 있다. 당초 약속됐던 경선이 돌연 취소되고 특정 후보에 대한 단수공천이 이뤄지면서 ‘밀실 공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배제된 후보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공정 경쟁을 약속해 놓고 결과를 뒤집은 것은 사실상 특정 후보를 위한 맞춤형 공천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지역 정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부산진구 마선거구 구의원 후보로 유재필 후보를 단수공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동효 후보 측은 당초 국민의힘 부산진구을 당협위원회가 유 후보와 김 후보 간 경선을 공식화했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두 달 가까이 경선을 전제로 조직을 정비하고 선거를 준비해 왔는데, 아무런 합리적 설명 없이 단수공천으로 입장을 바꿨다”며 “이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어 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불씨는 당협 차원의 개입 의혹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김 후보 측은 경선 방침이 발표된 이후 당협 핵심 관계자가 지역 조직 관계자들에게 경쟁 후보 지원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부산진구을 당협위원장인 이헌승 의원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시당 공관위 결정이라고 하지만 지역 정치 현실상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효 후보는 공천 결정에 불복해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재심을 신청했으며, 법원에는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출한 상태다. 김 후보는 부산진구의회 7·8대 의원을 지낸 인물로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당원 반발도 심상치 않다. 최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일부는 공천 결정이 번복되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보수정당의 고질적인 ‘낙하산 공천’, ‘밀실 공천’ 논란을 다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한 경쟁을 강조해 온 정당이 정작 내부 공천 과정에서는 불투명한 결정을 반복하면서 유권자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불공정 공천 논란은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만 키울 뿐”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 공천은 선거 승패 이전에 정당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재심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따라 부산진구 마선거구 선거 구도는 물론, 국민의힘 부산지역 공천 전반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