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내 투자 금액을 2천500억 달러(약 362조원)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허우융칭 TSMC 선임 부사장이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국 최대 투자유치 행사 '2026 셀렉트 USA'에서 이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허우 선임 부사장은 미 상무부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자사의 미국 내 투자 확대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TSMC)는 이미 어떠한 새로운 사업 기회의 성장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허우 선임 부사장의 발언이 TSMC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TSMC의 공급망 협력업체 가운데 공장 공사 업체, 클린룸 공사 업체에 이어 자덩(Gudeng), 쥔화(GMM) 등 장비 업체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TSMC의 미국 내 투자 규모가 2천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면서 "향후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 클러스터 모델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재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소식통은 TSMC가 내달 6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원래 7∼10명인 이사회 이사 인원을 9∼12명으로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이 있는 이사의 유연한 채용을 위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풀이했다.
앞서 TSMC는 지난해 3월 발표한 1천억달러 등 대미 투자액을 총 1천650억달러로 확대해 미국에 웨이퍼 공장 6곳과 패키징 공장 2곳, 연구개발(R&D) 센터 1곳을 짓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첨단 패키징 1공장과 2공장의 양산은 각각 2028년, 2029∼2030년으로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에서는 최근 "'호국신산'(護國神山·'나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의미) TSMC의 미국 공장 증설로 인한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 약화와 함께 대만 TSMC가 '미국의 TSMC'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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