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주가 상승으로 가계 자산이 늘어날 때 소비가 확대되는 '자산효과'는 자본이득의 약 1.3%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가 1만원 상승할 경우 130원가량만 소비 재원으로 활용된다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자본이득의 3~4%가 소비로 이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는 가계의 주식 투자 저변이 협소한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주식 자산 비중은 77%로 미국(256%)과 유럽 주요국(184%)에 크게 못 미친다. 여기에 주식 자산이 소비 성향이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돼 있어 소비로의 파급력도 제한되는 구조다.
국내 주식시장의 낮은 수익률과 높은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1~2024년 미국 S&P 500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0.53%인 반면 코스피는 0.09%에 그쳤다. 변동성은 S&P500의 경우 3.43%였지만 코스피는 3.77%로 10% 더 높았다. 또 주가 상승이 지속될 확률은 미국 67%·한국 56%로 집계됐으며, 수익 지속기간 역시 미국은 3.1개월이었지만 한국은 2.3개월로 나타났다.
투자 행태 측면에서도 제약 요인이 존재했다. 주식 투자로 얻은 이익이 소비보다 부동산으로 먼저 유입되면서 소비 확대를 제한하는 구조다.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약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민수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자본 이득이 부동산으로 먼저 흘러가는 것은 과거 우리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은 높아 소비에 따른 기회비용이 컸던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은 429조원으로 과거 2011~2024년 평균의 22배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신규 투자층은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계층이라는 점에서 향후 소비 확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경우 역자산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자산가격 하락과 채무 부담 확대가 동시에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차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식 자본이득의 부동산 쏠림을 막고 가계의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제고해 기업들의 경제적 성과가 가계의 자산 축적 및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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