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빗썸이 베트남 최대 규모 증권사(자본금 기준)인 SSI증권의 자회사 SSID(SSI Digital Technology Joint Stock Company)와 손잡고 베트남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국내에서 축적한 거래소 운영·보안 역량을 수출하면서, 베트남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준의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빗썸은 7일 베트남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SSID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 2일 베트남 SSI 하노이 지점에서 ‘베트남 현지 거래소 사업 및 관련 금융 서비스 개발·운영 협력’을 골자로 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식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와 응우옌 칵 하이 SSID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으며, 이후 응우옌 유이 흥 SSI증권 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양사 간 파트너십에 힘을 실었다. SSI증권은 1999년 설립된 베트남 대표 증권사로, 하노이·호치민·하이퐁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두고 포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MOU의 핵심은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다. 특히 향후 베트남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 승인과 인허가를 전제로, SSID가 지정하는 법인에 대해 빗썸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협력의 범위를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자본 참여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협력 범위도 광범위하다. 양사는 ▲거래소 기술 아키텍처 설계 및 시스템 개발 ▲지갑 및 수탁 인프라 구축 ▲보안 체계 및 리스크 관리 ▲규제 대응 지원과 관련 지식 이전 ▲사업·상품 개발 ▲기관 대상 비즈니스 등 거래소 설립과 운영 전반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빗썸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거래소 운영 노하우와 보안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규제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거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SI증권과 SSID는 베트남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허가, 사업 제휴, 고객 기반 확대 등 현지 실행력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협력은 전통 금융사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빗썸 관계자는 “현지 전통 금융사인 SSI증권 및 SSID와의 협력은 빗썸의 거래소 운영 역량과 투명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 환경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 국내 대형 거래소와 현지 1위권 증권사의 연합이 어떤 형태의 규제 친화적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