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아무도 못 들어간 곳…" 838억 들여 만든 에메랄드 물빛이 보이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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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동안 아무도 못 들어간 곳…" 838억 들여 만든 에메랄드 물빛이 보이는 정원

위키푸디 2026-05-07 08:56:00 신고

무릉별유천지 / 동해문화관광재단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강원도 동해는 산과 바다가 함께 살아나는 계절을 맞는다. 계곡과 바다를 함께 품은 도시답게 동해 여행은 자연 풍경을 따라 움직이는 재미가 크다. 그중 삼화동에 자리한 무릉별유천지는 오래된 광산 부지가 여행지로 다시 태어난 장소다.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에 있는 무릉별유천지는 1968년부터 2017년까지 약 50년 동안 석회석을 캐던 광산 부지다. 수십 년에 걸쳐 암반을 깎아낸 자리에는 수직으로 솟은 회색 절벽과 깊은 웅덩이만 남았다. 한때 인근 주민들조차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었다. 동해시는 이 부지를 국내 첫 석회석 폐광 재생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총 838억 원을 투입해 복합체험 관광단지로 조성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에메랄드빛 호수, 보랏빛 라벤더 군락, 수직 석회석 절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관광지 이름인 ‘무릉별유천지’는 인근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진 글귀에서 가져왔다. 하늘 아래에서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무릉별유천지는 기존 자연 명소와 다른 결을 지닌다. 처음부터 아름다운 산책로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흔적 위에 물과 식물, 체험 시설을 더해 만든 여행지다.

채석장 절벽 아래 에메랄드 호수가 생긴 이유

무릉별유천지 / 한국관광공사

무릉별유천지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호수의 색이다. 일반적인 담수호와 달리 물빛은 맑은 에메랄드 계열을 띤다. 인공적으로 색을 입힌 결과가 아니다. 채석 작업이 멈춘 뒤 암반 사이에서 지하수가 솟아오르고 빗물이 고이면서 자연스럽게 호수가 생겼다. 오랜 시간 채석장 아래쪽에 물이 차오르며 지금의 풍경이 만들어졌다.

석회석 지반에 많은 광물 성분이 물에 녹아들면서 빛의 굴절 방식이 달라졌고,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 계열의 색이 나타났다. 석회암 지대에서는 물속 입자와 광물 성분, 수심, 햇빛 각도에 따라 물빛이 푸른색이나 청록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무릉별유천지 / 한국관광공사

전 세계적으로도 석회암 지형의 채석장이나 광산이 폐쇄된 뒤 비슷한 물빛을 가진 호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폐광 지역에서도 청록빛 호수를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선명한 에메랄드빛 폐광 호수가 공식 관광지로 개방된 경우가 많지 않다. 무릉별유천지가 동해 여행 코스에서 빠르게 알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십 미터에 달하는 수직 절벽이 호수를 둘러싸는 지형도 공간의 인상을 선명하게 만든다. 폭파와 굴착 장비로 깎아낸 암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는 위치에 따라 절벽과 호수 수면 사이의 낙차가 크게 느껴진다. 회색 석회석 절벽은 거칠고 차가운 분위기를 만들지만, 아래쪽 호수는 맑은 색을 띠며 대조를 이룬다. 

석회 절벽 아래 라벤더가 자리 잡은 배경

무릉별유천지 / 동해문화관광재단

거친 암벽과 공업 시설의 흔적 위에 라벤더를 선택한 것은 보이는 아름다움만 노린 결정이 아니다. 라벤더는 토양 조건이 다소 척박하거나 배수가 잘되는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석회석 지형은 토양의 pH가 높은 편이고 물 빠짐도 빠르다. 

무릉별유천지 / 동해문화관광재단

라벤더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반관목이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해마다 다시 꽃을 피운다. 6월이 되면 연보랏빛 꽃이 줄기 끝에 피어오르고 군락 전체에 향이 퍼진다. 무릉별유천지에서는 개화 시기에 맞춰 매년 라벤더 축제를 연다. 쇄석장 앞 잔디 광장에는 포토존과 향기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절벽과 라벤더 군락, 에메랄드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지점도 이 구역에 있다.

무릉별유천지 / 동해문화관광재단

라벤더 축제는 매년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약 9일 동안 열린다. 최근 기준으로는 6월 14일에서 22일 전후에 진행됐다. 버블쇼, DJ 박스, 체험 부스 등 프로그램은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낮에는 라벤더 군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이 많고, 해가 기울 무렵에는 절벽에 빛이 비치며 다른 분위기가 나타난다.

65m 출렁다리 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시점

무릉계곡 / 한국관광공사
무릉계곡 / 한국관광공사

무릉별유천지는 동해 도심에서 차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 당일 일정 안에 다른 명소와 묶어서 다니기 좋다. 같은 방향에 있는 무릉계곡과 삼화사를 먼저 들른 뒤 무릉별유천지로 이동하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러운 동선이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으로, 암반 위를 흐르는 물과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구간이 길게 이어져 있고, 계곡 초입에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삼화사가 있다. 

해안 쪽으로 일정을 확장하면 묵호항과 추암 촛대바위를 연결할 수 있다. 묵호항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항구 주변에 등대와 골목 상권이 형성돼 있어 걷기 좋은 구역이 있다. 추암 촛대바위는 동해안에서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으로, 바다 위로 솟은 기암 지형이 독특해 사진 촬영지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 

무릉별유천지를 포함한 동해 당일 코스 구성법

무릉별유천지 / 한국관광공사

무릉별유천지는 동해 도심에서 차로 이동하기 좋은 거리에 있어 당일 일정으로 다른 명소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같은 방향에 있는 무릉계곡과 삼화사를 먼저 찾은 뒤 무릉별유천지로 이동하는 코스가 자연스럽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이다. 암반 위로 물이 흐르고 기암괴석이 이어지는 구간이 길다. 계곡 초입에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삼화사가 자리한다.

해안 쪽으로 일정을 넓히면 묵호항과 추암 촛대바위까지 연결할 수 있다. 묵호항은 동해안에서 잘 알려진 어항이다. 항구 주변에는 등대와 골목 상권이 자리해 걷기 좋은 구역이 있다. 추암 촛대바위는 동해안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바다 위로 솟은 기암 지형이 눈길을 끌어 사진 촬영지로 꾸준히 찾는 사람이 많다.

무릉별유천지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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