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오는 6월 3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전국 14곳으로 확정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이 전열 정비를 마쳤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빈 지역구 의원을 다시 뽑는 절차를 넘어, 향후 차기 대권 가도와 당내 권력 지형 변화를 결정할 ‘미니 총선판’ 정치 이벤트로 격상된 모습이다. 특히 각 정당은 이번 결과에 따라 2026년 하반기 정국 주도권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만큼, 총력전에 나섰다.
◇‘거물급 귀환’에 쏠린 눈…수도권 빅매치 성사
이번 재보선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정치적 중량감을 갖춘 이른바 ‘빅샷’들의 대거 등장이다. 특히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 대진표는 여야가 당의 명운을 걸고 맞붙는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라는 거물급 카드를 내세워 의석 탈환을 강력히 노리고 있으며,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을 대항마로 공천해 정면 승부를 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특정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양상이다. 인천일보가 (주)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 17일부터 18일까지 연수구갑 유권자 6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0%p, 응답률 6.2%)에서 송 전 대표는 후보 적합도 34.3%를 기록했다.
경기 하남갑 역시 유권자의 이목이 쏠리는 핵심 지역이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국민의힘은 이용 전 의원을 각각 공천해 2년 전의 승부를 재현했다. 특히 이용 전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추미애 후보에게 단 1.17%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대결은 언론을 통해 “복수혈전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제목으로 조명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실제 판세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하남시갑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6.8%)에 따르면, 이광재 전 지사가 45.6%, 이용 전 의원이 37.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의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략공천과 ‘영입 인재’ 전면 배치
각 정당이 보여준 공천 방식의 극명한 차이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문가 집단 중심의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한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 사정에 밝고 조직력이 탄탄한 인물을 내세워 기반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민주당 재보선 3호 영입 인재인 김성범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전략 공천을 받아 관료 출신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고기철 전 제주도당 위원장은 오랜 기간 지역에서 다진 바닥 민심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중앙 정계의 전문 관료와 지역 사정에 밝은 토박이 정치인이 벌이는 ‘진검승부’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권에서도 민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박지원, 김의겸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중량급 인사를 전진 배치해 이른바 ‘안방 사수’ 의지를 명확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들에게 맞설 적절한 대항마를 찾는 데 막판까지 고심하며 불모지 개척과 현실적 목표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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