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먼저 밥 사지 마세요”…5060 향한 이호선 교수의 조언,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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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서 먼저 밥 사지 마세요”…5060 향한 이호선 교수의 조언, 그 이유는?

위키트리 2026-05-07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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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모임에서 식사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행동, 차 키를 테이블 위에 꺼내 놓는 행동, 자식 자랑을 이어가는 행동. 중년 심리 전문가이자 부부 상담사로 활동 중인 이호선 교수는 이 모든 것이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행동이라고 단언한다. 이 교수가 방송, 유튜브 등을 통해 중년의 자존감, 동창 모임 예절, 부부 관계, 결혼과 이혼까지 폭넓게 짚은 내용을 정리해서 전한다.

이호선 교수. / 이호선 인스타그램

동창 모임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동창 모임은 일종의 인생 브리핑 자리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확인하는 성패 평가판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랑 욕구가 강해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첫 번째 금기는 돈 자랑이다. "오늘 내가 쏠게"를 반복하는 것, 테이블 위에 차 키를 올려놓는 것, 비싼 브랜드를 걸치고 나타나는 것 모두 상대에게 짓눌린 감정을 남긴다. 모임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씁쓸함이 쌓이면 결국 다음 약속을 피하게 된다. 이 교수는 "차는 멀리 세워두고 가는 게 낫다"고 말한다.

두 번째 금기는 자식 자랑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녀 문제는 각자에게 민감한 영역이 된다.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도 모임에 나올 수 있다. 자식이 잘됐다면 밥값을 내고 이야기하되, 반복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부부 동반 출석도 한 번은 괜찮지만, 반복되면 명부에서 빠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세 번째는 험담이다. 일부 모임에서는 자리를 비우기가 불안할 정도로 험담이 주를 이룬다. 이 교수는 "험담을 주도하는 사람은 악마"라고 단언하며, 험담에 동참하는 것 자체가 공범이 된다고 경고한다. 오래 유지되는 모임의 핵심에는 선한 공통점이 있다. 반면 험담으로 이어진 모임은 결국 공범 집단이 된다.

동창 모임 첫 번째 금기 사항은 '돈 자랑'.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옷차림은 사회적 언어

이호선 교수는 중년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옷차림을 꼽는다. 퇴직 이후 직함이 사라지면 호칭도 함께 사라진다. '아저씨', '아줌마'로 불리게 되는 현실에서 사회적 인정 욕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교수는 "옷은 사회적 언어"라고 표현한다. 비싼 명품이 아니어도 된다. 반듯하고, 깨끗하고, 냄새나지 않고,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를 반영한 옷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알코올 과다 사용과 배우자에게 함부로 대하는 문제를 가진 한 남성이 평소 입지 않던 양복을 차려입고 상담실을 찾아왔다. 이 교수는 그에게 "양복을 입은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람은 자신이 입은 옷에 맞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귀티 있어 보이는 태도는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친절함, 둘째 미소, 셋째 단정한 옷차림, 넷째 칭찬이다. 특히 칭찬은 상대의 변화를 알아채는 눈썰미에서 나온다. 지난번보다 머리가 단정해졌다, 표정이 밝아졌다 같은 작은 변화를 읽어주는 것 자체가 강력한 칭찬이 된다. 이 교수는 "세상 모든 사람은 자기를 읽어 주기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SNS에서 '좋아요'를 기다리는 심리가 바로 그 욕구의 표현이다.

나이 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중년의 옷차림.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부부 관계, 사랑만으로 사는 건 착각

이 교수는 부부 관계에서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60%로 제시한다. 진심은 20%, 나머지 20%는 우연과 순발력이다.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어"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어도 사랑의 표현인 것처럼, 배우자에게도 감정을 전부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관계를 유지하는 힘이 된다.

이 교수는 "생각을 바꿔 먹기 전에 연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행동은 먼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밉더라도 미역국을 끓여 놓는 것, 월급이 통장으로 가는 것이 싫은 마음을 참고 하는 연기다. 다만 자기 유익을 위해 상대를 희생시키는 거짓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픔의 연기가 아니라 회복하고 나아가는 연기여야 한다.

평생 상처로 남는 미성숙한 배우자의 말은 세 가지다. 첫째 욕설, 둘째 상대의 발작 버튼을 누르는 말, 셋째 상대 가족을 들먹이는 말이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다. 욕을 하는 사람이 곧 그 욕의 존재다. 상대 가족을 들먹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존재 근원을 건드리는 것으로, 함께 낳은 자녀의 존재까지 폄하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발작 버튼은 경험을 통해 발견되지만, 반드시 직접 물어서 확인해야 한다. 싫다고 말하면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이 교수는 "이해가 안 되는 건 다음 생도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 반대로 안심 버튼도 파악해야 한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다퉜을 때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리는지를 직접 물어야 한다. 이 교수는 남편에게 "화가 풀리면 어떤 신호를 주냐"고 물었고, '밥 먹자'는 말이 화해 신호라는 답을 받았다.

때론 배우자가 밉더라도 미역국은 끓여 주기.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좋은 배우자 4가지 조건

이 교수가 제시하는 좋은 파트너의 조건은 첫째 인간성, 둘째 나를 사랑하는 마음, 셋째 평균 이상의 합리성, 넷째 건강이다. 인간성은 평생 따라가는 결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사는 게 더 낫다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합리성은 상대방을 통제하지 않고 공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건강은 정신과 육체 모두를 의미한다. 지금 골골하는 사람은 큰 병보다 잦은 관리로 오히려 장수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강인해 보이는 사람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이 교수는 "평균값을 보라"고 조언한다. 장기간 지켜봤을 때 전반적으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믿을 수 있다.

결혼은 해봐야 알고, 이혼은 이혼식으로 끝내야

이 교수는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갔다 오더라도 가라"고 말한다. 9년을 사귀어도, 3개월 만에 결혼해도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결혼식을 하나의 절기로 본다. 인생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의례로서, 이 경험이 삶에 점을 찍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오래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비결은 상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상대의 작은 변화에 크게 감사하며, 내가 먼저 달라지는 방식을 선택한다.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혼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최근 발달심리학자들이 이혼을 하나의 발달 과정으로 보기 시작할 만큼 이혼이 일상화됐다. 이혼 사실은 새로운 파트너에게 초반에 밝히는 것이 낫다. 이혼 경험자는 결혼 생활의 구력이 쌓여 상대를 덜 아프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도 생기고 있다.

이 교수는 상담실에서 직접 이혼식을 진행한다. 두 사람이 어떤 점이 좋았는지, 무엇이 힘들었는지, 이혼 이후 어떻게 살아가길 바라는지 덕담을 나누고, 이혼 선언서를 낭독하고, 반지를 역순으로 교환한다. 결혼이 사회적 공표였다면 이혼도 정서적으로 마침표를 찍는 공인된 이별이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서로에 대한 미움이 줄고 삶의 개운함을 느낀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결혼하면 바뀔 거란 착각이 가장 위험

결혼 전 극혐하는 한 가지가 있어도 결혼하면 고쳐지겠지 하는 기대는 현실에서 거의 실현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못 고친다"고 단언한다. 상대가 노력해도 민감성이 높은 쪽에서 그 노력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금 나아진 것을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패턴이 반복된다.

해결책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민감성을 낮추는 것이다. 오래 행복하게 사는 부부의 비결은 상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상대의 작은 변화에 크게 감사하며, 내가 먼저 달라지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를 배려라고 부른다. 부부 상담에서 말, 행동, 생활, 감정 등 네 가지 규칙 중 한 가지만 바꿔도 관계가 달라지는 걸 경험한다고 말한다. 결혼 전 상담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아픔을 다루는 방법을 미리 익히는 것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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