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1시간 지연시킨 로봇 승객…탑승구서 ‘댄스 쇼’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항공기 1시간 지연시킨 로봇 승객…탑승구서 ‘댄스 쇼’

소다 2026-05-06 17:25:24 신고

3줄요약
인스타그램 @elite.event.robotics 갈무리


미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여객기에 탑승하려다 이륙이 1시간 넘게 지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2일(현지 시간) ABC7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탑승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비밥(Bebop)’으로, 중국 소재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 유니트리(Unitree)의 ‘G1’ 모델이다. 당시 로봇은 렌털 업체인 ‘엘리트 이벤트 로보틱스’ 직원들과 함께 행사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당초 직원들은 로봇을 수하물로 부치려 했다. 그러나 항공기 무게 제한과 배터리 보안 규정 문제로 위탁이 불가능해지자 결국 로봇을 위한 좌석을 추가로 구매해 기내에 탑승시켰다.

● 62분 지연에 멋쩍은 로봇, 즉석 춤 공연

인스타그램 @elite.event.robotics 갈무리


문제는 본격적인 탑승 단계에서 발생했다. 생소한 로봇 승객의 안전성을 확인하려는 항공사 측의 점검 작업이 예상보다 지체된 것이다.

승무원들은 “로봇의 작동 원리가 무엇인가”, “정확한 구동 방식은 어떠한가”, “장착된 배터리의 상세 종류는 무엇인가” 등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체가 활주로에 묶이면서 항공기는 예정보다 62분가량 지연됐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로봇은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 간단한 동작 시범이나 춤 공연을 선보였다. 덕분에 승객들의 불만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로봇이 지연시킨 최초의 항공편 “다음 비행은 만반의 준비”

인스타그램 @elite.event.robotics 갈무리


우여곡절 끝에 기내 탑승은 허가됐으나 문제는 이륙 직전까지 계속됐다. 항공사 측이 로봇에 장착된 리튬배터리를 최종적으로 규격 초과로 판단해 현장에서 압수 조치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 측은 배터리가 분리되어 전원이 꺼진 30kg 상당의 로봇 몸체를 직접 옮겨 싣느라 시간을 더 소모해야 했다.

이번 사건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지연된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체 측은 이번 해프닝을 교훈 삼아 다가오는 또 다른 비행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비밥은 이번 일요일에도 여객기 탑승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인간을 기준으로 설계된 현재의 항공 및 교통 관련 법이 로봇 상용화 시대에 맞춰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고용량 배터리를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별도로 관리하는 구체적인 운송 기준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Copyright ⓒ 소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