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고객부터 직장인 회식까지…미국 치킨 KFC의 이유 있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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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고객부터 직장인 회식까지…미국 치킨 KFC의 이유 있는 역주행

르데스크 2026-05-06 15:44: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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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KFC를 전개하는 'KFC코리아(이하 KFC)'의 조용한 성장이 업계 안팎에 조명을 받고 있다. 정확히는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빚어낸 나 홀로 성장의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KFC코리아 성장의 결정적 이유로 '1인 가구' 증가 트렌드 등의 외부적 요인과 최대주주에 올라선 사모펀드의 공격적 투자 등의 내부적 요인을 동시에 꼽고 있다.

 

'1인 가구' 트렌드 공략한 맞춤형 판매 대박에 업종 경계 넘어선 파격적 매장 운영 눈길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KFC 매장 수는 매 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194개, 2023년 197개, 2024년 203개 등에 이어 올해 역시 4월 말 기준 240개까지 늘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절 생겨난 비대면 문화 여파로 매장 식사 보단 배달 앱 주문 선호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매장 수를 줄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를 전개하는 롯데GRS는 지난 2022년 1299개였던 매장 수를 2024년 1286개로 13곳 줄였다. 동종 브랜드인 맥도날드의 한국 지사 한국맥도날드 역시 2022년 399개, 2023년 399개, 2024년 398개 등 기존 매장을 유지 정도만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매장 수를 늘리고 있지만 KFC의 실적은 타 브랜드와 비교될 정도로 우상향 기조가 뚜렷한 편이다. KFC의 지난해 매출은 3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5대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분류되는 경쟁사들의 매출액 상승률은 ▲맘스터치앤컴퍼니(+14.6%) ▲한국맥도날드(+14.4%) ▲BKR(+12.5%, 버거킹 운영사) ▲롯데GRS(+12.4%, 롯데리아 운영사) 등 전부 KFC코리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 국내 5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운영사 실적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FC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환경적 요인과 내부적 동시에 꼽힌다. 우선 KFC의 주 메뉴인 치킨 선호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 농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인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소비한 닭고기는 26마리다. 무게로 환산하면 뼈를 제외한 고기 기준 1인당 닭고기 소비 무게는 15.7kg이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닭고기 소비량(14.6kg)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일접 국가인 일본(13.4kg)과 중국(14.1kg)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1인 가구 트렌드 또한 KFC의 호재로 지목됐다. BBQ, BHC 등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한 마리 단위 메뉴 구성을 고집하는 것과 달리 KFC는 오랜 기간 조각 단위 판매 방식을 유지해왔다. 혼자서도 원하는 만큼 치킨을 먹을 있는 셈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1인 가구 수는 804만5000가구로 사상 최초로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2021년 716만6000명로 700만 가구대에 진입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전체 인구 대비 비중 역시 2019년 30%, 2023년 35%를 넘은 데 이어 2024년에는 36.1%로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조각 단위의 판매 방식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한 KFC 매장에서 만난 이상훈 씨(27·남)는 "혼자 살다 보니 치킨 한 마리를 시키면 다 못 먹고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KFC는 먹고 싶은 만큼만 조각으로 살 수 있어 자주 들린다"며 "특히 밤 시간대에 방문하면 '1+1' 행사 등 각종 프로모션 행사들도 진행돼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자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최근 외식업계의 불황 속에서 KFC의 이례적 성장이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KFC 매장 내부. ⓒ르데스크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콜키지 프리' 전략도 호응을 얻고 있다. KFC는 최근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맥주·와인·위스키 등 주류 반입을 무료로 허용했다. 식사 장소에 머물렀던 패스트푸드 매장을 저녁 시간대 주점 형태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호응도 나쁘지 않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KFC에서 와인·위스키 모임을 갖는 등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물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직장인 김성태 씨(30·남)는 "요즘 치킨 한 마리에 배달비까지 합치면 3만원이 훌쩍 넘고 술까지 곁들이면 5만원은 기본으로 써야 한다"며 "KFC에서는 좋아하는 위스키를 직접 챙겨와 먹고 싶은 만큼 치킨을 사서 먹으면 되니 홈술 수준의 비용 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홈술은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여러 사람을 집으로 부르면 청소다 뭐다 부담이 되는데 이렇게 밖에서 저렴하게 즐기니 그런 부담도 확실히 덜하다"며 "패스트푸드점이라기보다 퇴근길에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어 동료들과도 자주 찾는다"고 덧붙였다.

 

KFC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유명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KFC 지분 100%를 인수하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칼라일그룹은 KFC재팬과 투썸플레이스 등을 보유한 외식 분야 전문 투자사로 향후 KFC의 매장 확대와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성장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호상 KFC 대표는 "이번 지배구조 변화는 KFC가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다"며 "칼라일그룹과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결국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의 성패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소비 패턴이 얼마나 사업 모델에 부합하고 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KFC는 '치킨은 한 마리'라는 고정관념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있던 데다 얇아진 지갑 사정을 고려해 '주류 허용'이라는 유연한 전략까지 내세워 20·30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지배구조 하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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