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가속화되면서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증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맞물린 전력 수요 급증이 현실화되면서, 변압기 등 핵심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산일전기는 데이터센터 전력 밸류체인에 본격 진입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실적 개선 기업이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성장주로 재정의되고 있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상향 조정되는 등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밸류체인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동종업체 수준의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 폭증…산일전기 수혜 본격화
이 같은 기대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산일전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특수변압기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신규 수주까지 역대급 규모를 기록하면서 향후 실적 가시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인 계기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이다. 산일전기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loom Energy와 약 5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기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단순 납품을 넘어 핵심 파트너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해당 제품은 기존 대비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이 계약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주요 고객사와는 장기 파트너십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반복적인 수주와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사업 확장 전략 역시 뚜렷하다. 산일전기는 기존 배전변압기 중심에서 나아가 154kV급 초고압 변압기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과 설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을 넘어 향후 더 큰 규모의 수요까지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선, 변압기, 배전기기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쳐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업종 전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증가가 맞물리며 장기적인 성장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중장기 성장성에 맞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 인프라를 'AI 시대의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전력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고, 그 공급망에 진입한 기업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산일전기가 보여줄 다음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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