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서동완이 6일 목동구장서 열린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마산용마고와 2회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동완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목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목동=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아직 황금사자기 우승이 없잖아요.”
6일 목동구장서 열린 대구고와 마산용마고의 제8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2회전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약 4시간 동안 벌어진 두 팀의 맞대결은 타선 응집력에서 비교적 앞선 대구고의 8-6 승리로 끝났다.
이날 양 팀은 대회 초반부인 2회전임에도 불구하고 도합 10명의 투수를 쏟아 붓는 총력전을 벌였다. 1회부터 서로 많은 득점이 나와 선발투수를 길게 끌고 갈 여유 자체가 없었다. 설상가상 투수들의 4사구가 도합 21개가 쏟아지면서 경기 시간은 한없이 길어지기만 했다.
영상 24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서 벌어진 타격전. 투수들의 컨디션 난조까지 이어지면서 가장 생각이 많아진 포지션은 포수였다. 4시간 동안 홀로 대구고 안방을 지킨 서동완(18)은 경기를 마친 뒤 “정말 힘들게 준비한 경기였는데, (그래도) 일단 이겨서 기분은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한 서동완은 1회초부터 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대구고는 1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로 먼저 한 점을 얻었다. 서동완은 팀이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이후 1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서동완은 마산용마고 바뀐 투수 이윤상을 상대로 깔끔한 2타점 적시 우전 안타를 날렸다. 서동완의 적시타로 3-0까지 점수 차를 벌린 대구고는 1회초 공격서 3점을 더 뽑으며 6-0까지 달아났다. 대구고는 이후 1~3회까지 내리 점수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초 쐐기 점수 두 점을 더 뽑으며 최종 두 점차 승리를 거뒀다.
공격력을 갖춘 포수를 꿈꾸는 서동완은 거포의 상징인 ‘52’번을 등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감독님께서 정해주신 번호다. 또 내가 박병호(현 키움 코치) 선수를 워낙 좋아해 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동완은 박병호를 특별히 좋아한 이유를 묻자 “우리나라에서 50홈런을 친 최고의 거포 아니신가. 성실하고 노력도 많이 한 선배님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을 닮고 싶어서 52번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힘겹게 2회전을 마쳤지만, 서동완에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골고루 잘 먹고, 잘 쉬면 체력은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남들 놀 때 조금 더 노력하면서 회복 운동을 많이 하면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완과 대구고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대구고는 역대 황금사자기 결승 무대에 3번이나 진출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서동완은 “우리 학교가 아직 황금사자기 우승을 못 해봤다. 이번엔 꼭 우승을 하겠다는 독한 마음을 먹고 대회에 왔다.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이루겠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목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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