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우여곡절 끝에 한국 땅을 밟은 드류 버하겐(36·등록명 버하겐)이 NC 다이노스와 6주 간의 동행을 마치고 KBO리그를 떠난다.
버하겐은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가 NC 유니폼을 입고 나선 고별전이었다. NC는 이 경기에 앞서 버하겐에게 작별을 통보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버하겐이 정말 잘해줘 고맙다. 마지막까지 (동행 여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버하겐은 지난 3월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의 일시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 출신의 라일리는 시범경기에서 왼 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했고, 재활을 마치고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복귀한다. NC와 버하겐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버하겐은 지난해 12월 SSG와 총액 90만 달러(13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으나, 신체검사를 통해 계약이 무산됐다. 소속팀 없이 나 홀로 훈련하던 그는 3개월 후 NC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관계자는 "4년 전부터 버하겐을 지켜봤다. 당시 일본으로 향하면서 함께하지 못했는데"라며 "지금 단계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이라고 기대했다.
우여곡절 끝에 KBO리그에 입성한 그는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68을 올렸다. 4번째 등판까지 평균자책점 2.89로 좋았는데,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버하겐은 "마지막 등판 때 빌드업을 잘 이뤄 컨디션도 좋았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라면서도 "6주 동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캠프 때부터 정상적으로 함께하지 못해 팀 동료나 공인구, 새로운 환경·문화까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좀 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버하겐은 고별 등판 다음날인 3일에도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떠나 긴 커리어 동안 항상 해온 훈련이다. 더그아웃에 앉아 쉬는 것보다 다음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년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가 SSG와 6주 단기 계약을 마친 후 두산 베어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바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버하겐은 "어디서든 나와 가족을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버하겐은 "NC와 함께하면서 정말 좋았다.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팀 분위기도 활기찼다"고 말했다.
원정 일정을 소화 중인 NC는 버하겐을 위한 깜짝 송별회를 열었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